2014 박명숙의 춤 '낙화유수'
2014 박명숙의 춤 '낙화유수'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3.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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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과 남성성의 대립을 통해 풀어 본 인생의 여정'

 오는 4월 11일, 12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박명숙의 춤 <낙화유수(落花流水)>가 오른다.

▲ 오는 4월 11일, 12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르는 2014 박명숙의 춤 '낙화유수'

 <낙화유수>는 오늘날 우리의 춤의 정체성과 관객과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춤 소재와 형식,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역사와 유리되지 않은 예술에 대한 탐문에서 시작했다.

 이는 ‘초혼(1981년 초연)’ 발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30여 년 동안 박명숙 현대무용단이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창작활동의 기본적인 화두이기도 하다.

 <낙화유수>는 이러한 경향의 작품들 중 주요 작품 <에미>(96년 초연), <유랑>(99년 초연), <바람의 정원>(2008년 초연) 등, 세 작품 중 일부 장면들을 재구성해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 온 한 노파의 여성으로서 삶을 식물성, 흙과 물의 이미지로 은유한 여성성으로 형상화했다.

 여기에서 ‘남성성’은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와 ‘성, 세대, 불과 물’ 등의 서로 상반된 세계가 만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원동력이자, 때로 우리를 혼돈과 미몽으로 몰고 가는 것을 상징한다면, 그 대척점에 있는 ‘여성성’은 ‘역사와 개인, 외부세계와 내면세계, 자연과 문명, 삶과 죽음’ 등이 서로 소통하고 순환하는 통로이자 ‘남성성’과 맞서 상처받을지라도 끝내 그것을 품에 안고 다시 태어나는 대지이자 ‘모성’을 상징한다.

 작품은 치매에 걸린 한 노파가 점점 늙고 병들어 가다가 죽음을 맞고, 이후 사람들이 그녀를 땅속에 묻었는데, 그 무덤가에 꽃이 자라고, 그 속에서 한 마리 나비로 다시 태어나는 내용을 서사적인 구성으로 만들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