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문연, '문화가 있는날' 세종시 하우스콘서트 성황
[리뷰]한문연, '문화가 있는날' 세종시 하우스콘서트 성황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03.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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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연주자 함께한 파격 무대, 감동 배가돼

 지난 26일 세종시 세종아트홀에서 열린 하우스콘서트장을 나서는 400여 명의 관객들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신도시로 조성된지 얼마되지 않아 문화적 기반이 약한 이 도시에서 모처럼 만에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공연을 접했기 때문이다.

▲ 지난 26일 세종시 세종아트홀에서 열린 하우스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연주자와 함께 무대 위에서 감상하는 파격이 이뤄졌다.

 오후 7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 세종홀에서 진행된 이날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고학찬,이하 한문연)가 ‘세종청사 '문화가 있는 날' –하우스 콘서트‘ 로 실내악 연주단체인 에라토 앙상블(감독 양성식)을 초청, 시민들에게 익숙한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의 명곡을 연주해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관객들이 연주자와 한 무대에서 연주를 감상하는 파격으로 악기의 떨림을 온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공연 몰입도와 즐거움이 배가됐다.

 공연을 맡은 더하우스콘서트 박창수 대표는 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하우스콘서트의 기획의도를 설명한 후 관객들이 연주자들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교감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관객들을 무대위로 올라오도록 했다. 

 박 대표는 “실내악의 경우 제일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작은 공간이다”며 “유럽의 귀족들이 살롱음악회를 즐겼던 것처럼 여러분이 음악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여러분이 무대 위로 올라오는 것이 어떨까 싶다. 고 제안했다.아울러 “특히 무대 위에서 올라오면 아이들이 TV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집중도가 높아 매우 훌륭한 교육효과를 주고 생각한다”며 “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은 책 한권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로 음악에 대한 감동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하우스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지난 26일 세종시 세종아트홀에서 열린 하우스콘서트

  박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관객들 일부는 곧바로 무대 위로 올라 기획사 측에서 나눠준 방석을 깔고 앉아 연주를 감상했다. 어린이 관객들도 상당 수 참여한 가운데 연주자들의 연주가 진행될수록 더욱 연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덩달아 객석의 관객들은 연주자들과 연주에 몰입하고 있는 관객들을 함께 감상하며 연주회의 즐거움을 증폭시켰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좋은 연주를 들려준 연주자들에게 화답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후 양성식 감독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광경도 연출했다. 

▲ 지난 26일 세종시 세종아트홀에서 열린 하우스콘서트장에서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무대 위로 오르는 관객들의 모습

 이날 바이올린 연주자인 서민정써는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서 선뜻 관객을 무대로 불러 올리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관객들의 호응도나 연주 집중도과 훨씬 높아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다. 특히 오늘 공연에서는 어린이 관객들도 많아서 조금 걱정도 됐지만 연주의 레파토리가 바뀔 때마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릴레이식으로 순환돼서 훨씬 더 하우스콘서트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연주 후 소감을 밝혔다.  

 서울에서 살다가 지난 해 세종시로 이사왔다는 주부 김경아 씨는 “세종시로 이사와서 사실 서울과 같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갈증을 느끼던 차에 문화가 있는 날이 생겨 이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하우스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티켓을 받기 위해 관객들이 줄을 서 있는 로비 광

이날 세종시 공연은 한문연이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첫 행사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민회관 등 전국 30개 문예회관에서 다양한 소규모 콘서트가 진행해 지역민들이 가까운 문예회관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즐겼다. 한문연은 앞으로도 11월까지 총 8개월 간(6월 제외) 매월 ‘문화가 있는 날’에 전국 문예회관에서 총 240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민은 가까운 문예회관으로 문의 하면 된다. 더욱 자세한 공연 정보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홈페이지(www.kocaca.or.kr) 에서 확인 가능하다. 공연은 무료이거나 평상시 티켓값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에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