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처럼 진화하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다윈처럼 진화하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이정진 Museum Traveler
  • 승인 2014.04.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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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의 깃털을 두고 19세기 창조론자와 진화론자들은 파충류의 진화인가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인가로 자연사학설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아직까지도 인류는 지구상에 존재하였던 것들에 대해 연구를 끊임없이 지속해가고 있으며 어제는 뛰었던 생물이 오늘은 하늘을 날아다닐지? 아무도 모르는 일에 대해 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자연이 보내온 세월은 하루하루 지층을 쌓아가듯 현재에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경이롭고도 역사서적인 것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지구의 탄생부터 인류, 포유류, 파충류 등 모든 생명체에 대한 진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기까지 긴 역사의 흐름 속 사료(史料)들을 전시함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전시관은 총 3개의 관으로 1층에는 인간과 자연관, 2층에는 생명진화관, 3층에는 지구환경관이 위치하여 3층에서부터 내려오며 관람하는 방식을 권유하고 있다. 3층 지구환경관에서는 우주를 아울러 지구의 탄생부터 대지의 형성까지의 모습에 대해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실제 운석과 광물 등의 유물은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우주에 대한 신비로움과 호기심을 제공하며 운석 들어보기 체험 및 터치스크린을 통한 판 구조론 퍼즐 맞추기 등 준비된 체험전시는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1층 로비
 2층 생명진화관에서는 지구가 탄생한 이래 생겨난 생명체들에 관한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삼엽충부터 암모나이트 등 고생대 생물부터 중생대 공룡을 거쳐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박제까지 인류를 비롯한 자연의 진화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중생대 공룡에 대한 전시는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유도하는 곳으로 AR(증강현실)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어 공룡의 살아있는 듯 한 움직임을 모니터 재현 영상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중생대 공룡과 함께 살았던 새우와 메뚜기 등의 화석들을 시대와 대조해가며 관찰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색적이다. 인류와 여러 동물들의 진화과정을 거쳐 지나가면 다양한 동물들의 박제 및 표본들이 나타난다. 여러 대륙에 따라 존재하는 동물들의 박제는 보다 자세하게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교육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곤충들의 화려한 색감도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 놓기에 충분하다. 수많은 표본 앞에 자리한 곤충의 생태자료들은 아이들의 관점에서 정리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나비 표본
그밖에 강과 바다에 사는 어류에 대한 전시를 지나면 마지막으로 1층 인간과 자연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2,3층의 전시관들이 자연사를 이야기 하였다면 1층 전시에서는 오늘날 인류가 자연과 함께 공생함과 동시에 앞으로 공존을 위한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인류 발전의 희생양으로 전략한 자연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환경에 귀 기울이는 계기를 가지며 자연으로부터 나오는 우리 삶 속의 수많은 물물(物物)들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곳은 지금 존재하는 식물의 표본과 현미경 체험, 살아있는 생물들을 직접 관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민물고기부터 열대어까지 다양한 어류부터 양서류, 파충류 등이 아이들은 눈앞에서 움직이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신비해하며 자리를 뜨지 못한다.


  관람을 마치면서 마주친 아이는 벌써 3번째 방문임을 말해주어 박물관의 인기를 직감하게 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재방문을 하는 데는 성인으로서는 느끼기 힘든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인간과 자연관
이를 통해 볼 때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아이들의 생태교육에 앞장서고 있음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수많은 유물들의 우수한 보존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어린이 도슨트 활용은 아이를 동반한 부모로 하여금 몇 번이고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 거주하며 생태에 대해 직관교육을 할 수 있는 기관은 많지 않다는 점 또한 한 가지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생태교육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지고 각 전시에 맞는 교육적 체험요소를 가미한 것에 대해 기여한 바가 큰 점으로 보고 이를 통해 자연사박물관의 입지가 교육적인 측면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어본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http://namu.sdm.go.kr/)참조
위치_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2길 51(연희동 141-52)/문의_02-330-8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