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잔치 때 쓴 ‘궁중채화’ 특별전
궁궐잔치 때 쓴 ‘궁중채화’ 특별전
  • 고무정 기자
  • 승인 2014.04.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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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8일~5월25일 수로문화재단과 공동 개최
▲ 무형문화재 124호 '궁중채화' 기능보유자인 황수로 씨의 <홍벽도화준>

조선왕실 잔치 때 제작된 인조 꽃(假花)인 ‘궁중채화’가 8일부터 5월2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 전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이귀영)은 조선왕실의 아름다운 꽃 문화를 알리기 위해 재단법인 수로문화재단(이사장 황수로)과 함께 조선왕실 특별공예전의 하나인 ‘아름다운 궁중채화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궁중채화(宮中採花)는 궁중에서 열리는 잔치를 장식하기 위해 화려하게 만든 인공 꽃으로 왕실의 품위를 높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장식품이었으며 왕실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단이나 모시, 밀랍 등 재료를 다듬고 염색해 모란‧매화, 벌‧나비‧새 등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꽃과 곤충‧동물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의 황수로 기능보유자가 복원한 다양한 작품과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황수로 씨는 1829년(순조29) 순조 임금의 즉위 30년과 40세 탄신일을 기념해 창경궁에서 열린 잔치를 재현해 만든 화려한 궁중채화를 선보인다. 또 전시회에는 19세기부터 활동해 온 프랑스 르제롱(Legefon) 가문의 브뤼노 르제롱(Bruno Legeron) 장인이 제작한 명품 꽃 장식도 함께 전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회가 우리 선조들의 미학과 우아한 정취를 느끼며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꽃장식의 향연을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