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톡톡톡 터지는 ‘첫눈’으로…
새봄 톡톡톡 터지는 ‘첫눈’으로…
  • 이규배 객원기자 (문학 in 편집인?편집주간)
  • 승인 2014.04.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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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문예지 문학iN 창간> 이규배, ‘고착된 문학피라미드의 해체를 위하여’

2014년을 맞아 창간 3주년을 맞이하는 일간문예뉴스 <문학iN>은 창간 4년 차를 맞아 계간문예지 창간 출판기념회와 창간 3주년 행사를 열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다. 이날 노래와 춤, 창작판소리, 시낭송 등이 어우러지는 공연과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졌다.

마침내 오프라인 계간 <문학iN> 창간호가 닻을 올린다. 2011년 3월 21일 지구촌 첫 온라인 일간문예뉴스 <문학iN>이 출범 4년차에 이르러 오프라인 계간문예지 <문학iN>을 자매지로 창간하게 된 것이다.

그간 <문학iN>은 인터넷신문으로서 문학을 중심으로 문단소식과 사회현상을 신속하고 풍부하게 보도하는 한편 국내외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의 공간을 제공하여 왔다. 이에 더하여 오프라인 계간문예지 <문학iN> 창간호가 발간됨으로써 <문학iN>은 작품과 평론 두 측면에서 이를 보다 응축하여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매체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소외로부터 어떻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 그 구원의 아름다움은 모국어의 어떠한 형식과 형상으로 창조되는 것일까를 고민해야 하는 문학이 반대로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왔고, 이른바 유명한 몇몇 작가를 제외한 대다수의 작가들은 우리 사회로부터, 또한 그 몇몇 작가를 중심으로 한 문단으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학현실을 변화시켜보고자 노력하여 온 우리 <문학iN>은 문단권력과 유명작가에 의존하지 않고 잡지의 내용을 기획하고 작가와 비평가를 선정하여 작가들과 작품들을 문학 본연의 따뜻한 애정과 냉정한 칼날에 의해 집중적이고 심도 있게 조망하는 한편, 앞으로도 역량 있는 작품과 작가들을 발굴하여 이들에게 지면을 열어놓을 것이다.

우리는 소수가 이끌어가는 문학 엘리트주의에 반대하며, 문학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등급으로 은폐된, 그러나 매우 견고하게 고착되어 있는 문학 피라미드를 해체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이 ‘화석의 계층구조’를 ‘유동하는 생명구조’로 바꾸어 문학의 활기를 회복하고자 한다. 이는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서로가 따뜻하게 힘을 모았던 지난 문단사회의 경험과 오늘의 현실이 회통함으로써 가능하리라 본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문학형식도 변하고, 문학형식뿐만 아니라 매체와 소통형식도 변화하는 것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문학 본연의 정신일 것이며, 문학 본연의 정신을 실현화하는 작가 본연의 형질이어야 할 것이다.

 

슬픔을 기쁨으로,

그들의 꿈으로써 바꾸기 위하여

그 기쁨을 어린 아이보다

더 기뻐하기 위하여


 

그들은 가장 춥고

그들은 가장 뜨겁게 있다.


 

시인들은 무엇 하러 있는가.

그들은 땅 속에 묻힌 황금 잎보다도

그들은 저 하늘 위의 별을 찾으며

무엇 하러 있는가

그들은 소리로써 노래하지만

그들은 말로써

침울하고 듣기 위하여 있다.


 

겨울에는 마지막 잎새로

봄에는 또한 첫눈으로 터지면서…….

- 김현승, ‘시인들은 무엇 하러 있는가’

우리는 황금 잎보다 별을 찾으며, 침울하여 듣기 위하여 있을 것이고 겨울의 ‘마지막 잎새’와 봄에 터지는 ‘첫눈’으로 있고자 한다.


* 이 창간사는 시인이자 고전문학자 이규배(문학in 편집인 겸 편집주간)가 2014년 2월에 나온 계간문예지 <문학iN> 창간호에 ‘고착된 문학피라미드의 해체를 위하여’란 이름으로 실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