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인문학으로 무용을 보다
국립현대무용단, 인문학으로 무용을 보다
  • 고무정 기자
  • 승인 2014.04.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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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내년 3월16일까지 12차례 ‘인문학적 무용 읽기’ 진행

재단법인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14일부터 내년 3월16일까지 ‘인문학적 무용 읽기’ 상영&토크 시리즈를 진행한다. 현대무용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전화(02-3479-1402)로 신청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무용을 영상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난해 시작된 인문학시리즈 1탄 ‘컨템퍼러리 댄스 속 인문학 - 현대 춤은 사유다’에 이은 두 번째 강좌로, 현대 무용사의 한 획을 그은 주요작품을 영상으로 감상한 후 전문가 해설 및 관객과의 자유로운 토크로 진행된다.

금년에는 한국 현대무용에 있어서 ‘역사와 기억’을 주제로 한국적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성찰하기 위해 걸작들의 예술적 근거를 살피고, 대상 작품에 대한 단순한 감상을 넘어 인문학적 기반을 토대로 성(性)과 신화, 몸 등 다양한 담론으로 작품을 해석해 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전 발레를 뒤틀어 새롭게 제시하고, 오마주와 패러디의 미학적 근거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현대에 와서도 어떻게 끊임없이 전통적 원천이 유용한 지 알아본다.

매월 셋째 월요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내 국립예술자료원 3층 감상실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 일정을 보면 14일 첫 날에는 ‘유쾌하고 의미심장한 고전 비틀기(마츠 에크, 지젤)’이 진행된다. 이어 5월12일 ‘남자들의 세계, 남성이라는 굴레(로이드 뉴슨, 엔터 아킬레스)’, 6월16일 ‘드라마를 무용화하는 두 가지 방식(라 루보비치, 오셀로 vs 호세 리몽, 무어인의 파반느)’, 7월14일 ‘육체로 말하는 육체에 대한 모든 것(샤샤 발츠, 육체)’, 8월11일 ‘음악이 무용이 되다(마크 모리스, falling down stairs)’, 9월15일 ‘발레극의 세련된 현대화(존 노이마이어, 인어공주)’, 10월13일 ‘12명의 남성 무용수가 펼치는 몸의 미사(앙줄랭 프렐조카주, MC 14/22 이것은 나의 몸이다)’, 11월10일 ‘오페라와 무용의 만남(피나 바우시,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12월15일 ‘뮤지컬? 댄스컬?(매튜 본, The Car Man)’, 2015년 1월12일 ‘몸의 조각으로 빚어내는 드라마(마우로 비콘체티, 로미오와 줄리엣)’, 2월16일 ‘남과 여, 그 영원한 조합(마크 에츠, Smoke)’, 3월16일 ‘무엇을 기대하든 상상 이상을 볼 것이다(올리비에 뒤부아, Tragedy)’ 등이 마련됐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전예완 씨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공연예술의 이해’, ‘무용미학’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