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프랑스, 5월 ‘고다르와 여배우’를 테마로 영화 상영
시네프랑스, 5월 ‘고다르와 여배우’를 테마로 영화 상영
  • 고무정 기자
  • 승인 2014.04.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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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피에로> <경멸> 등 매주 화요일 아트나인에서

주한프랑스문화원과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주최하는 시네프랑스가 2014년 5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프랑스 영화를 상영한다. ‘고다르와 여배우’를 테마로, 거장 감독 ‘장 뤽 고다르’와 ‘안나 카리나’, ‘브리짓 바르도’, ‘미레이유 다르크’, ‘진 세버그’까지네 여배우가 함께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번 시네프랑스의 첫 작품은 <미치광이 피에로>(1965)로 5월 6일(화)에 상영된다. ‘고다르’와 함께 7편에 달하는 작품을 함께 하고, 그와 7년간의 결혼 생활을 했던‘안나 카리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리오넬 화이트’의 누아르 소설 [강박관념]을 원작으로 하며, 한 커플의 낭만적이고 절망적인 질주를  그려낸다. ‘페르디낭’은 ‘마리안느’와 함께 지겨운 도시로부터 일탈을 시도해 지중해의 섬에 도착한다. ‘페르디낭’은 그곳에서 지적이고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싶어하지만, 마리안느는 섬에서의 생활에 불만을 느끼게 된다. <미치광이 피에로>는 매혹적이고 순수한 ‘안나 카리나'의 모습과 그녀의 풍부한 연기를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어 5월 13일 화요일에 소개되는 작품은 <경멸>(1963)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 주연작이다. ‘브리짓 바르도’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1956)의 주인공으로, 프랑스 미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경멸>은 ‘고다르’ 감독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해 만드는 영화 현장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은 왜 영화를 만드는가’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을 담아냈다. 또한 독일 영화의 거장 ‘프리츠 랑’ 감독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5월 20일 화요일, 세 번째 시네프랑스 상영작은 ‘고다르’와 ‘미레이유 다르크’가 만난 작품 <주말>이다. <주말>은 ‘고다르’의 영화 가운데 가장 격렬하고 모호한 영화이자 가장 대담한 영화로 평가 받는다.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한 부르주아 커플을 통해 자본주의와 부르주아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교외로 주말여행을 떠난 부부는 교통정체와 혁명가들의 시민전, 식인과 살인,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인물들과의 사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지독한 교통정체 장면을 10여분 간 계속 트래킹 쇼트로 잡은 장면은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5월 27일 화요일 시네프랑스 상영작은 ‘프랑스의 연인’으로 불리는 ‘진 세버그’ 주연의 <네 멋대로 해라>(1959)이다. ‘이 영화 없이 현대 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는 평이 있는 이 영화는 제1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속 갱 ‘험프리 보가트’를 선망하는 좀도둑 ‘미셸 푸가드’는 어느 날 미국에서 유학 온 ‘패트리샤’를 우연히 만난다. 그녀의 작은 아파트에서 며칠을 함께 지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들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를 통해 ‘미셸’역의 ‘장 폴 벨몽도’는 국제적 스타는 물론 유럽풍 불량배 영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패트리샤’역의 ‘진 세버그’는 프랑스인들의 연인이 되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고다르’ 최초의 장편 영화인 이 작품은 기존의 윤리관에 대한 냉소와 새로운 영화 언어, 그리고 반항적인 이미지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수작이다.

시민들은 스크린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장 뤽 고다르' 고전작들을 5월 시네프랑스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