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1분기 흑자전환 기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1분기 흑자전환 기대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4.04.30 18: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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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수익성이 좋은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 중심,잇따른 성과 일궈내며 실적 개선 견인

올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가능성 제기된 가운데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은 풀(full) 가동 중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4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2014년 1분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2011년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된 이래 12분기만의 흑자전환인 셈이다.

▲ 한화큐셀이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은퇴자 아파트에 설치한 덴마크 최대 규모인 345kW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속적인 비용절감, 꾸준한 수요 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이라는 부활의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유럽, 북?중미, 일본, 중국 등에서 굵직한 사업성과들을 내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 지역들에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올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면서 태양광 시장의 본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50GW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38GW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 성장률은 30%가 넘어서는 셈이다.

▲한화큐셀이 미국 최초로 환경오염지역에 설치한 10.86MW 규모의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의 태양광 발전소.

올해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은 4개월째 20달러 이상의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20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2012년 3분기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20달러 밑으로 폭락한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시장 회복에 발맞춰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은 현재 풀 가동 중이며, 원가 대비 품질도 예상보다 높은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2014년 들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은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의 유럽 신흥 시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16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덴마크에서 최대인 345kW 규모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아파트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56%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줄이고 소규모의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소를 권장하고 있는 덴마크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와 같은 한화큐셀의 사업 모델이 덴마크 국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현지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큐셀은 지난 3월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 영국 AGR사로부터 수주한 24.3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솔라센추리(Solarcentury)사가 영국 섬머셋(Somerset) 지역에 건설한 1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최근 빠른 태양광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 시장 개척을 위해 프랑스 남부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에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북ㆍ중미에서 한화큐셀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일 한화큐셀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Maywood)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이 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은 미국연방환경청(EPA)이 지정한 환경오염부지(Superfund Site) 중 하나로, 환경개선 작업이 완료된 이후 모니터링 대상지역이었다. 하지만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이러한 지역에 최초로 안전하게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화큐셀이 미국 최초로 환경오염지역에 설치한 10.86MW 규모의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의 태양광 발전소.

또한 멕시코에서 두번째로 큰 유통체인 회사인 소리아나(Soriana)가 2015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는 총 31MW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사를 3월부터 시작했다. 멕시코의 태양광 시장은 2015년 253MW, 2016년 450M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정책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13년 일본 시장 내에서 520MW를 판매하며 일본 내 해외 태양광 회사 중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한화큐셀은 2014년에도 주택용과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 중점을 두며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한화솔라원도 활발하게 중국, 북ㆍ중미, 유럽 등에서 대규모의 성과를 거두며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우시(Wuxi) 지방정부와 신도시 건설지역에 10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으며,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Cobra)와 그란솔라(Gransolar)가 과테말라의 리오혼도(Rio Hondo)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1월에는 중국의 HTR그룹(Shanghai HuiTianRan Investment Holding Group)과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포크트솔라(Vogt Solar)가 영국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20.5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2015년에는 올해의 흑자개선을 훨씬 뛰어넘는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