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옹녀를 말한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이제야 비로소, 옹녀를 말한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5.2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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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역사상 ‘최초의 18금’ + ‘최장기간 공연’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이 6월 11일부터 7월 6일까지 신작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원작 비틀기에 능수능란해 공연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과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뜨고 있는 장르인 창극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올 상반기 반드시 봐야 할 무대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작품은 ‘변강쇠라는 색골의 이야기’란 <변강쇠전>의 이미지와 다분히 거리를 두며, 무엇보다  ‘변강쇠’가 아닌 그의 여자로서 원작에 등장하는 ‘옹녀’에 시선을 돌린다. 이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정력남 변강쇠’에만 맞춰져 있던 시선에 점을 찍고, 새로운 ‘옹녀’의 시대를 펼치고자 한다. 변강쇠 못지않은 ‘쎈 여자’ 옹녀를 음녀가 아닌 열녀로 설정, 그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설득력 있게 전개해 나간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민요부터 트로트까지 다채로운 소리를 작품 곳곳에 배치해 드라마와 긴밀하면서도 음악적으로 신선한 창극을 선보인다.

또한 각 분야의 고수들이 호흡을 맞추며 뭉쳐 눈길을 끈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고선웅과 작창과 작곡의 한승석을 주축으로, 무용과 연극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박호빈의 움직임과 한국적 무대의상의 선구자인 이승무가 그려내는 1900년대 초 개화기의 흑백사진 속 인물들을 연상시키는 의상디자인이 결합한다. 또한 김충신이 디자인하는 무대는 최대한 미니멀한 가운데, 다양한 장승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무대 뒤에는 조리개를 연상시키는 프레임의 영상 스크린이 설치된다. 독일 유학파 출신의 영상디자이너 이원호가 참여했다.

한편, 이 작품은 26일간 23회 공연된다. 국립창극단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인 26일간 23회로 최장기간 공연되는 것으로, 관람연령도 성인으로 제한된다(만 18세 이상).

티켓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문의 : 02-2280-4114~6,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