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18일 폐막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18일 폐막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5.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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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5개국 19개 프로그램 3만 관객 기록

지난 18일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5월 9일부터 열흘 동안 진행된 올해 음악극축제는 세월호 사고 애도의 의미로 당초 예정되었던 모든 야외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하고 극장 공연 중심으로 축제를 축소해 진행했다.

5개국 8개의 공식초청작과 음악극 주제체험관, 찾아가는 공연, 음악극어워드, 심포지엄 등 총 19개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번 축제는 약 3만 명의 관객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작년 축제에 비해 총 관람객 수는 줄어들었지만, 극장 공연의 평균 객석 점유율과 유료관객 점유율이 각각 80%, 60%를 기록하며 공연예술축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3월부터 실시한 티켓 조기 예매와 절대티켓, 착한티켓 등 이색 마케팅 제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음악은 삶, 삶은 스토리’를 녹여낸 작품 중에서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구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개막작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그 명성에 걸맞게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관람료가 서울 공연의 반값으로 책정돼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혔다.

폐막작 <넷렛>은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시詩연극’ 형식의 공연으로 무대 예술의 정점을 보여줬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극단 ‘타캉카 극장’ 특유의 독자적인 표현력과 호소력 짙은 연출이 돋보였으며 16인의 배우가 채워나가는 웅장한 무대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러시아는 물론 벨라루스, 트루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권 대사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하여 국제적 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올해 음악극축제는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유명 극단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 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다. 단순히 해외 공연을 가져오는데 그치지 않고 ‘해설이 있는 맥베스’ 강연, <맥베스> <넷렛>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여 예술 교류의 장을 만들며 예술가와 관객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는 데 힘썼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음악극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음악극어워드’의 성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음악극 어워드에는 10여 편의 음악극이 출품되었고, 본선에서는 다섯 개의 작품이 경연을 펼쳤다.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모여 의미 있는 축제와 경연의 공간이 마련됐으며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만의 자체 콘텐츠 제작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올해 음악극축제의 의미 있는 시도 중 하나는 평일 오전에도 축제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쿨위크’를 신설했다는 것이다. 기존 축제가 주말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으로 진행됐다면, 올해 축제는 주중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어린이들이 축제를 즐기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진행된 타일에 그림을 그려 전시하는 ‘뮤직월 1004 프로젝트’, 공식초청작 <왜 왜 질문맨>, <우리가 사는 동화 속 세상>, <수궁가>는 매진 사례를 이루었으며 신청이 마감된 후에도 문의가 쇄도해 시민들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축제의 주제를 몸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음악극 주제체험관’을 신설한 것도 이번 축제의 큰 특징이다. 국내 공연예술축제에서 처음 시도된 ‘주제체험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형 전시, 축제 캐릭터 체험, 그림자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음악극 주제 체험관은 시민들에게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으며 총 20,000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이훈 총감독은 "축제 축소로 인해 전반적인 축제의 관람객의 숫자는 감소하였지만 예년에 비해 높아진 객석점유율과 유료관객점유율, 최초로 시도된 주제체험관의 활용과 예술과 축제전문가들이 함께 모이는 심포지엄은 주목할 만한 축제성과이다.“ 라고 전했다. 더불어 ”내년 14회 축제에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만의 색깔을 보여 줄 수 있는 예술성 높은 국내외 공연을 선보이려한다. 또한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스쿨위크를 확대하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집체극 형식의 공연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축제프로그램 준비하고 진행하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