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전개해
노원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전개해
  • 고무정 기자
  • 승인 2014.06.18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국악, 무용, 음악 등 국내외 거장 무대에

지난 2004년 6월, 서울 자치구 단위 최초로 전문 공연예술 극장으로 문을 연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노원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재정자립도가 낮다. 게다가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문화적 소외계층이 가장 많고 구 재정의 약 60퍼센트가 복지수요에 충당될 만큼 재정이 열악하다. 그런 가운데 자치구 전문 공연장의 건립과 개관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재정자립도가 높고 공연예술 활동여건이 갖추어진 중구에서 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충무아트홀과는 비교가 안 되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관 후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언론과 공연예술계의‘뉴스 메이커’였다. 서울 변두리 신출내기 공연장에서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세계적 아티스트와 예술단체 초청 연주 등은 공연계의 화제를 낳았다.

자치구 단위 공연장이시도하기 어려운 문화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참신한 기획과 굵직한 공연무대를 이어왔다. 작지만 큰 공연장,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인과 단체가 찾은 공연무대 공연무대에 섰던 예술인들도 화려하다.

세계적인 디바 조수미와 신영옥,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공연무대에 섰고 모스크바필하모닉, 체코 프라하방송교향악단, 빈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등 해외 유수의 음악단체들이 노원의 무대를 빛냈다.

이들과 함께 유키 구라모토, 시크릿가든, 이네사 갈란테 등의 예술인들이 노원문화예술회관무대를 수놓고 지나갔다.

순수 공연예술 외에도 심수봉, 인순이, 안치환, 임동창 등 대중가수와 안숙선, 오정해, 장사익, 김덕수 등 주민 눈높이 지향의 예술인과 프로그램들이 지난 10년간 이 무대에 올랐다.

풍성한 개관 10주년 기념행사- 공연장르간 및 타분야 융복합실험 프로그램도 개관일인 6월을 기점으로 노원예술회관은 연말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개관 기념‘학술 심포지엄’을 필두로 연극, 국악, 무용, 음악 등 공연무대에 국내외 거장들이 노원문화예술회관 무대를 찾는다. 가야금 원로명인 황병기와 국악소녀 송소희 등이 한 무대에서 대(代)를 잇는가 하면,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스위스이탈리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한다.

한국연극 불후의 작품이라 일컫는 연극‘강부자의 오구’는 이번 노원 개관기념 공연을 위해 탤런트 강부자와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6년만에 합류했다. 더불어 국악계‘최고명인-춘하추동’(春夏秋冬) 무대에 김수연(판소리), 양승미(전통무용), 권원태(남사당), 양승희(가야금)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융·복합 공연무대 시리즈는 공연장 단위 최초로 시도되는 연작 프로그램이다. 최고의 성가를 올리고 있는 철학자 강신주의 강의와 실내악 콘서트를 결합해‘강신주의 철학콘서트’(Feelosophy)'가 6월 9월 12월에, 그리고 음악을 중심으로 무용 건축 미술 연극 등이 결합되는 ‘아르츠 콘서트’(Arts Concert) 가 7월과 9월, 11월에 연이어 공연된다.

또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해 ‘멕베스’(Mecbeth)가 창작드라마 발레로 탄생된다. 멕베스 원작이 지닌 비극적 스토리에 춤과 음악이 더해져 10주년 기념공연 무대를 화려하게 펼친다.

노원문화예술회관 김영욱 관장은 "중앙지향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지역정체성을 확장하는 '투트랙'을 달리겠다" 며 "예술회관 사령탑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하며 마을단위 문화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이를 위해 주민공모 등 지역주민이 창작작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