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2014 여우락 페스티벌>
올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2014 여우락 페스티벌>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4.06.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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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이 초대하는 우리음악축제 열려

다가올 7월 진정한 페스티벌인 <여기, 우리 음樂(악)이 있다> (이하 여우락)이 시작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방언 예술감독을 필두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 탄성과 환호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우리음악축제인 여우락은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우리만의 음악이라는 경계를 지우고 진정 세계 속의 음악이라는 범위 확장을 전면으로 내세워 총 10개 작품(20회)의 공연, 2회의 여우톡(Talk), 6회의 여우락 스쿨, 4박 5일간의 대학생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23일간 101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서로의 만남을 통해 관객에게는 신선함을, 한국음악계에는 새로운 실험의 가능성을 선사하게 된다. 또한 이 모든 공연은 이전에 선보인 적 없는 신작으로만 구성되어 오직 여우락에서만 볼 수 있도록 새로움을 담았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단순히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기존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것이 아닌, 축제의 정신이 살아있는 ‘지금’과 ‘여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인 것이다.

▲ 양방언 예술감독

여우락에는 한국재즈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한국음악과 ‘프리뮤직’을 접목한 색소포니스트 강태환, 판소리는 물론 타악까지 두루 섭렵한 학자적 소리꾼 한승석과 장영규(음악그룹 비빙, 어어부 프로젝트 리더)등 중견 예술가들이 두껍게 포진되어 있다. 그 외에도 박우재(거문고), 이희문(경기민요), 정은혜(판소리)등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까지 가세해 축제의 폭넓은 스펙트럼은 물론 한국음악의 변천과 미래를 한데 담고자 한다. 또한 서영도(베이시스트)를 비롯하여 멀티플레이어 정재일과 DJ소울스케이프 등 대중음악에서 명성이 높은 아티스트와의 교감의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양방언·정재일 등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여우톡(Talk),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진행하는 이야기, 악기, 소리를 테마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재활용품으로 에코악기를 만들어보는 여우락 스쿨 등 교육 및 체험 행사도 매우 풍성하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2014 여우락은 음악적 깊이가 있으며 매력적이고 파워풀함,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적 예술성 이 3가지를 중점으로 아티스트를 선정해 이들과 함께 오직 여우락만을 위한 신곡들로 준비 중이며 현재 공연연습에 한창이다. 올해 역시 21세기 한국음악 축제는 더할 나위 없이 뜨거운 현장이 될 것이다” 고 말했다.

 

▲ 강은일 해금플러스

여우락은 크게 ‘오프닝’, ‘크로스오버’, ‘센세이션’, ‘초이스’ 총 4개의 테마로 꾸며진다. 오프닝은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예술감독인 양방언의 <여우락판타지>로 시작된다. ‘노름마치’, ‘소나기프로젝트’, ‘억스’ 등 역대 여우락 출연자 뿐 만 아니라 평소 양방언과 두터운 교감으로 활동하는 일본, 미국의 연주자 등 총 17명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연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두 번째 테마인 크로스오버는 전혀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우리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교감해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연들로 구성된다. <전통과 적용>은 소울과 락, 재즈와 고고, 한국민요 등을 자유로운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또 ‘두번째달’ 과 국악․월드뮤직 그룹 ‘고래야’의 합동 무대<달에 사는 고래>도 이어진다. 세 번째 무대 <잡음(雜音)의 미학>은 재즈계 대세인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악기별 대표주자들이 함께 만든다. 재즈와 국악을 대표하는 19명의 파워풀한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음악은 즉흥성이 강한 재즈와 시나위 사이에서 장단과 리듬을 주고받으며 펑키하게 풀어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제비여름민요

세번째, 센세이션에서는 색소폰 마스터 ‘강태환’의 무대 <마지막 마스터>가 이어지고  강권순(정가), 거문고 연주의 가장 획기적인 시도로 주목받는 박우재(거문고)가 강태환의 무대에 합세한다. <제비․여름․민요>는 작곡가이자 비빙의 리더 장영규,  음악감독 이태원이 소리꾼들과 꾸미는 핫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태원을 중심으로 소리꾼 정은혜(남도), 이희문(경서도), 민요 그룹 앵비, 프로젝트 ‘놈’ 등 비교할 수 없는 각자의 강한 개성이 살아 있는 소리꾼들이 함께하는 파워풀한 무대이다. 소리꾼 한승석과 종합음악인 정재일의 신작 <바리abandoned>가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초연된다. 한승석의 소리, 정재일의 연주, 배삼식의 노랫말까지 곁들여진 이 공연은 설화 <바리공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꿈의 아리랑>은 당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최희선’과 ‘고구려 밴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꾸며진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 리더인 최희선, 우리나라의 한(恨)이 담겨 있는 아리랑과 록을 접목한 고구려 밴드 이 두 팀의 화끈한 조합이 기대된다.

마지막인 초이스에서는 해금 연주자인 ‘강은일’과 일본 재즈계의 정상급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사이토 테츠’, 그리고 고토 연주자 ‘사와이 카즈에’가 <彈, 세월을 타다>를 함께 무대에 선다. 여우락의 대미이자 하이라이트 무대인 <여우락 올스타즈>는 모든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귀한 무대이다. 매년 폭발적인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이 합동무대는 여우락을 위해 작곡한 신곡뿐만 아니라 각 아티스트들의 대표 레퍼토리도 연주되는 그야말로 세상에 두 번 없을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무대이다.

예술감독 양방언은 “이번 여우락은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국악을 알거나 모르거나, 외국인이거나 한국인이거나에 상관없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연문의는 국립극장 02-2280-4114~6 www.ntok.go.kr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