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기획, 제3회 Talk & Dance '유쾌한 수다로 푸는 우리 춤'(2)
서울문화투데이 기획, 제3회 Talk & Dance '유쾌한 수다로 푸는 우리 춤'(2)
  • 고무정 기자
  • 승인 2014.06.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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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과 작품 면면을 살펴 보다

서울문화투데이가 기획하고 주최·주관하는 Talk & Dance가 오는 24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부 관객과 출연진의 Talk는 소리꾼 김용우와 이은영 발행인이 사회를 보며, 출연자의 작품세계와 춤과 관련된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이에 관객도 질문에 참여해 출연자들과 무용에 관한 적극적인 소통을 이뤄내는 자리가 된다.

 2부 첫 공연인【영 무(靈舞)】는 하용부(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가 보유하고 있는 세 가지 춤(양반춤, 범부춤, 북춤)의 호흡과 몸짓을 정리한 춤이다. 춤이라기보다는 음악의 흐름에 몸짓을 맡기는 하용부만의 몸짓 예술이다. 현재의 몸이 자신의 몸이기에 앞서 몸을 나게 한 조상님께 감사함이 담긴 독창적인 춤으로 하용부의 제의적 창작무다.

두 번째 공연 <참회록>은 김종덕(천안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의 춤이다. 그가 안무의도에서 ‘나만의 고해성사’ 라고 밝혔듯 ‘지난 과오를 독백하듯이 현재적 춤 언어로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그만의 언어다.

그에 이어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이미영(국민대 교수)의【 민살풀이 춤】은 기교보다 마음이 돋보이는 춤이다. 무심정(無心情), 중도(中道), 하심(下心) 등 간단하고 쉽고 소박하고 생략하는 한국춤의 본질 간이박약(簡易朴略)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무심코 추는 춤, 몸으로 춤을 추지만 몸에 얽매이지 않는 춤이다. 수건을 들지 않고 맨손으로 추는 춤으로 손바닥을 바깥으로 꺾은 채 손등을, 춤추는 이의 몸 쪽으로 가져가 얼굴을 가리고 추는 손 사위의 특징이 있다.

네 번째,【미소(微 笑)】로 무대에 오르는 박시종(박시종무용단대표)는 ‘죽음은 동양철학에서 윤회로 상징되며 그것은 불분명한 경계를 통해 단절이 아닌 포용과 해탈을 의미하는 것, 어찌 보면 인간 삶이란 그런 미묘한 ‘흐름’과 ‘순환’의 반복 속에서 억겁의 인연(因緣)을 만들고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그 반복의 순간 찰나에 빛나는 미소(微笑), 그것이 생(生)이고. 그것이 사(死)’ 라며 자신의 춤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 순서인 채상묵 (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의 【한량무】는 남사당패에서 연희되던 극(劇)적 내용의 4인무 중, 선비의 의연한 기품과 역동성을 홀 춤으로 구성하여 추는 대표적 남성 춤이다. 내면적 심성의 자유로움을 암시하는 절제된 춤사위와 정중동의 응축 미를 바탕으로 흥과 멋의 운치를 담아 호적 시나위의 선율에 충일한 정신세계를 즉흥적이면서도 다양한 호남류의 춤사위로 표현하는 춤이다.

여섯 번째, 【EGO-II】로 무대에 서는 이경수(SZ.Ent 대표) 는 ‘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보았다. 그것이 무엇이든 알 수 없는 허구 속에서 집착한다. 이러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질 때, 허구 속에서 ‘Ego’(에고)와 육체를 동일시할 때, ‘Ego’(에고)와 동일시하여 자신을 자각하고 현존하는 나를 찾으려 할 때, 현존이 ‘Ego’(에고)에 의해 가려져 깨닫지 못할 뿐’ 이라며 안무 의도를 소개했다.

 김충한(전주세계소리축제 새만금 상설공연 예술 총감독)은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마는/지는 잎 부난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로 화담 서경덕을,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속였관데 / 월침 삼경(月沈三更)에 올 뜻이 전혀 없네 / 추풍(秋風)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 황진이의 시조를 빌어 자신의 춤 【연정가】를 설명했다.

 

여덟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김은희(김은희무용단 대표)는 자신의 춤 【못】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못은 흐름을 가지고 있는 내(川)와 강과는 달리 땅에 갇혀 있는 물이지만 스스로 정화(淨化)의 기능을 지녀 고여 있으면서도 결코 썩지 않는다. 연못이 조금 흔들렸을 뿐인데 눈 안의 하늘이 덜컹 내려앉는다. 뒤돌아보기를 금(禁)했기에시선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면(水面)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요해지기만을 기다린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못의 중심에서 피어나는 수련(睡蓮)이 제 몸을 열고, 닫으면서 눈물 훔치는 것을 보았다. 연못은 아주 조금 흔들렸을 뿐인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채향순(중앙대 교수) 의 【승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져 있다.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독무(獨舞)로 한국무용 특유의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의 정수가 잘 표현되어 예술 본연의 내면적인 멋을 자아내며, 민속무용 중 가장 예술성 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