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팔고 싶은 개인전 성공을 위한 몇 가지 제언
작품을 팔고 싶은 개인전 성공을 위한 몇 가지 제언
  •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 승인 2014.06.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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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개인전을 연다. 작품판매보다는 순수하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신의 비용을 사용하는 전시라면 판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비영리 공간인 미술관에서 초대를 받지 않는 이상 언제나 본전생각이 아쉽다.  
작품 활동이나 전시활동은 만만한데 미술시장은 만만하지 않다. 작품 판매량이 미술가의 인격인 냥 폄훼되고, 작품판매량에 따라 좋은 작품이 되고 마는 시대를 산다. 미술가나 화랑이나 적응하기 어려운 시절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트페어에 집중할 수도 없다. 아트페어는 말 그대로 시장이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이나 작품 세계를 조명받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아트페어는 아트페어대로 가고 개인전은 개인전대로 움직여야 한다.  
개인전 횟수가 많은 이들의 활동량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전시 팜플렛 제일 뒷장을 차지하는 약력을 보면 미술가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작게는 십수 회 많게는 일백회에 육박하는 숫자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처음은 있었다. 이들도 실수를 하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현재의 자리를 확보하였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움직이면 된다. 지금 시작하는 이들은 지금의 형편과 지금의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작품을 팔고 싶은 개인전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제공해 본다. 여기에서 Tip이란 판매를 목적으로 함을 기준으로 한다.
    
첫째, 지금 팔리지 않는 작품은 죽을 때까지 팔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작품 활동만으로 생활하는 이들을 대략 150-200명 정도로 본다. 이들은 과거에 판매되지 않았던 작품들이라 할지라도 명성을 얻은 후에 판매가 일어난다. 30년 정도를 한 세대로 보면서 이 숫자에 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라도 지금 판매되지 않으면 다른 작품으로 덮혀 지거나 파기되기 쉽다. 지금 못 팔면 다음에 팔리겠지 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다음 전시 때는 지금보다 반드시 나은 작품이 나온다. 구매자는 지금작품 절대 안산다.
둘째, 지금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지금 전시가 최선이며 최고의 작품으로 인식하여야 한다. 구매자는 최고의 작품을 원한다. '아직은 미숙합니다만...' 이라고 한다거나 '앞으로 더 열심히...'라는 등의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다음이다. 지금 작품이 최고임을 스스로 자랑하여야 한다.
셋째, 작품 가격은 고무줄이어야 한다. 구매자가 왕이다. '지금까지 이 가격에 작품을 사간 분들이 많은데...'라는 말은 지난번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았다는 말이다. 차라리 지금이 더 비싸거나 옛날 작품이 더 비싸야 한다. 마케팅 기법의 하나로 옛날 작품은 이미 알려져 유명하기 때문에 300만원이지만 지금은 아직 신생이고 낯설기 때문에 100만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몇 년 전과 비슷하거나 구분하기 어려운 작품을 하고 있다면 개인전 아직 할 때가 아니다.
넷째, 전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가를 절대로 물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작품이 세계최고의 작품이며 최선이면 최고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거 평가할 수 있는 이 아무도 없다.  다섯째,  같은 작품 다른 곳에서 전시하면서 개인전 회수 올리지 말아야 한다. 지난번 전시때부터 팔리지 않은 작품이라는 이상한 자랑이 공개될 뿐이다. 계획된 연속전시라면 개인전 순회전시며 회수와는 상관없다.
요즘 같은 시절에는 개인전을 해도 사람이 잘 없다. 고객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영향력 있는 사람을 초대해도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예전만 못하다. 미술전시의 형태로 변하고 작품의 내용이나 입장도 변하고 있다. 이럴 때 주최자가 먼저 변해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