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의 진가, <2014 여우락 페스티벌>
우리음악의 진가, <2014 여우락 페스티벌>
  • 고무정 기자
  • 승인 2014.07.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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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 달 간 4개 테마로 선보이는 우리음악축제 ‘오프닝 - 크로스오버 - 센세이션 - 초이스’

 

▲여우락 페스티벌 출연진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제 5회 <여기, 우리 음樂(악)이 있다> 페스티벌(예술감독 양뱡언)을 오는 4일(금)부터 26일(토)까지 개최한다.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은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우리음악축제다. 2010년 시작한 이 축제는 2013년 유료객석점유율 100%, 평균객석점유율 121%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국음악이 동시대 음악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울트라뮤직페스티벌코리아2014 등을 제치고 네이버 공연 일간검색어 1위(6월 18일 15:00기준)에 오른 여우락은 국악계만의 축제가 아닌 국내 대중음악 축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만의 음악이라는 경계를 지우고 세계 속의음악이라는 범위 확장을 전면으로 내세운 올해는 총 10개 작품(20회)의 공연, 2회의 여우톡(Talk), 6회의 여우락 스쿨, 4박 5일간의 대학생워크숍으로 구성된다.

23일간 101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 페스티벌의 특별함은 최근 예술의 화두 ‘콜라보레이션(협연)’이다. 즉,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던 이들의 협연으로 관객에게는 신선함을, 한국음악계에는 새로운 실험의 가능성을 선사한다. 또한 선보인 적 없는 신작으로만 구성된 이번 공연은 축제의 정신이 살아있는 ‘지금’과 ‘여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 양방언 예술감독

2014 여우락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100% 여우락만을 위한 무대로 구성된다. 7월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이 우리음악 축제는 각 주마다 뚜렷한 테마로 구성된다. 바로 ‘오프닝’, ‘크로스오버’, ‘센세이션’, ‘초이스’ 이다.

▪ 오프닝 : <여우락판타지>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의 <여우락판타지>로 오프닝이 열린다. 지난 3년간 여우락 예술감독을 연임한 그는 ‘노름마치’, ‘소나기프로젝트’, ‘억스’ 등 역대 여우락 출연자 뿐 아니라 일본, 미국의 연주자 등 총 17명의 아티스트들의 협연을 진두지휘한다.

▪ 크로스오버 : <전통과 적용>, <달에 사는 고래>, <잡음의 미학>
두 번째 테마인 크로스오버는 다른 장르 아티스트들이 우리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교감하여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연들로 구성된다.
먼저 <전통과 적용>은 DJ와 세션, 그리고 재즈아티스트와의 조화가 눈에 띈다. 60-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 양상에서 음악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소울과 락, 재즈와 고고, 한국민요 등을 자유롭게 연주한다. <달에 사는 고래>는 드라마 아일랜드, 궁의 OST로 유명한 퓨전 연주팀 ‘두번째달’과 국악․월드뮤직 그룹 ‘고래야’의 합동 무대다. 닮은 듯 다른 느낌의 두 팀이 선보일 이번 공연은 국악, 대중음악과 월드뮤직을 넘어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는 두 팀의 이국적인 교감이 기대된다.

세 번째 무대 <잡음(雜音)의 미학>은 재즈계 대세인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악기별 대표주자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로, 재즈와 국악을 대표하는 19명의 파워풀한 연주자들이 모여 펑키하게 풀어낸다.

 ▪ 센세이션 : <마지막 마스터>, <제비․여름․민요>, <바리abandoned>, <꿈의 아리랑>
센세이션은 평소 기대치 못한 아티스트들이 조합된 공연들로 꾸려진다. <마지막 마스터>은 색소폰 마스터 ‘강태환’의 무대다. 고희를 넘은 나이에도 변함없이 연주와 작곡에 매진하고 있는 예인인 음악과 인생을 회고하는 기념비적인 무대를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한국 음악계에 유일무이한 아우라의 소유자 강권순(정가), 거문고 연주의 가장 획기적인 시도로 주목받는 박우재(거문고)가 강태환의 무대에 합세한다.

<제비․여름․민요>는 작곡가이자 비빙의 리더 장영규, 음악동인고물 음악감독 이태원이 소리꾼들과 꾸미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수 많은 영화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작곡가 장영규와 한국 전통 음악의 작곡가 이태원을 중심으로 소리꾼 정은혜(남도), 이희문(경서도), 민요 그룹 앵비, 프로젝트 ‘놈’ 등의 소리꾼이 함께하는 무대다. 아울러 소리꾼 한승석과 종합음악인 정재일의 신작 <바리abandoned>가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초연된다. 한승석의 소리, 정재일의 연주, 배삼식의 노랫말까지 곁들여진 이 공연은 설화 <바리공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5월 29일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초연 전부터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꿈의 아리랑>은 당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최희선’과 ‘고구려 밴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꾸며진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 리더인 최희선, 우리나라의 한(恨)이 담겨 있는 아리랑과 록을 접목한 고구려 밴드. 이 두 팀의 화끈한 조합이 기대된다. 직관적인 록 사운드와 우리음악의 애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묘한 전율의 무대를 만나게 된다.

▪ 초이스 : <彈, 세월을 타다>, <여우락 올스타즈>
초이스에는 여우락에서 특별 선택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한다. 만나기 어려운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국내 최고 음악가들과의 협연은 페스티벌 막바지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린다.
해금 연주자 ‘강은일’과 일본 재즈계 정상급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사이토 테츠’, 그리고 고토 연주자 ‘사와이 카즈에’가 <彈, 세월을 타다>를 함께 무대에 선다.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와 세계적 아티스트의 협연으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장르를 넘어선 音(음)의 세계를 추구하는 소리의 향연을 펼친다. 여우락의 대미이자 하이라이트 무대인 <여우락 올스타즈>. 2014년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 과 같은 무대다.

▲ 강은일 해금플러스

예술감독 양방언은 “이번 여우락은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국악을 알거나 모르거나, 외국인이거나 한국인이거나에 상관없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연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6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