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신라 금관총 큰칼 최초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신라 금관총 큰칼 최초 공개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4.07.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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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금관총과 이사지왕’ 테마전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8일부터 ‘금관총과 이사지왕’ 테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금관총에서 출토된 ‘尒斯智王 이사지왕’이 새겨진 고리자루 큰칼을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금관총은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1921년 경주의 민가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금관총 출토 고리자루 큰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사지왕’이라는 왕명을 확인하고, 다른 큰칼과 칼 부속구에서도 ‘尒이 ’,‘八팔’, ‘十십’ 이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 국립박물관 소장 이사지와 큰 칼

이번 전시는 금관총 발견 과정과 ‘이사지왕’ 큰칼의 확인 과정의 전반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교토대학이 보관하고 있던 금관총 보고서의 원본 자료가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된다. 이 자료를 보면 당시 금관총 보고서가 어떻게 작성되었고 일본인 연구자는 어떤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전시실 중앙에는 금관총 유물의 출토 모습 그래픽이 재현되고, 주변에는 이사지왕 큰칼과 금관총을 대표하는 유물들이 전시된다. 또 이사지왕 큰칼 이외에 ‘八팔’ 자와 ‘十십’ 자가 확인된 칼 부속구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일본 교토대 소장 금관총 보고서 본문(상) 원고
이외에도 고구려 유물로 추정되는 청동사이호과 액체를 데우는 데 사용했던 용기의 일종인 초두(鐎斗), 일본 열도에 서식하는 고둥의 일종인 ‘이모가이’로 만든 말띠꾸미개(雲珠)도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금관총의 발견과 조사 과정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사지왕 큰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 “그동안 흩어져 전시되고 있던 국보 87호 금관과 같은 금관총 대표 유물들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점 역시 큰 매력이다.” 고 말했다. 

한편 이달 11일에는 테마전과 관련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최병현 숭실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총 5개의 주제가 발표된다. 이어 노태돈 서울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금관총 출토 문자의 의미와 신라 금관총의 주인공, 이사지왕의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 토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