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의성 대곡사 대웅전’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 보물 지정
문화재청, '의성 대곡사 대웅전’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 보물 지정
  • 고무정 기자
  • 승인 2014.07.04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의성 대곡사 대웅전(義城 大谷寺 大雄殿)’ 등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된 의성 대곡사 대웅전

보물 제1831호 ‘의성 대곡사 대웅전(義城 大谷寺 大雄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인 건물로, 1687년(숙종 13)에 태전선사(太顚禪師)가 다시 중건(重建)했다고 전해진다.

중건 당시의 시기적 경향을 읽을 수 있는 특징으로 공포의 형태, 배면의 영쌍창(靈雙窓, 창호 중간에 기둥을 둬 창문이 두 개처럼 보이는 창), 외부 마루 흔적 등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은 18세기 이전 건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고식(古式)으로, 의성 지역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시대의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된 의성 봉정암 오층석탑

보물 제1832호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麟蹄 鳳頂庵 五層石塔)’은 설악산 소청봉 아래 해발 1244m 높이에 위치한 봉정암 경내의 높이 3.6m 규모의 석탑이다.

석탑은 기단부․탑신부․상륜부의 3부분이 조화를 이루며 건립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봉정암 오층석탑은 거대한 자연 암석을 기단으로 바위 윗면을 다듬어 2개의 단을 만들고, 그 주변에 16개의 연잎을 조각해 기단부를 조성했다.

그 위에 탑신석(塔身石, 몸돌)은 3층까지 모서리에 우주(隅柱, 기둥)가 모각(模刻)되었다. 탑신석 위의 두꺼운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은 낙수면의 길이가 짧고 경사가 급하며 끝부분만 살짝 반전된 형태다.

상륜부는 연꽃 봉오리 또는 보주 형태의 석재를 올려 단순하게 처리했다.

이번에 국가문화재로 지정키로 한 것은 ▲ 기단부를 생략하고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았다는 점 ▲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탑이라는 점 ▲ 고대의 일반형 석탑이 고려 후기에 단순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관리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