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작가들, 바이칼호수에서 예술로 통한다
한-러 작가들, 바이칼호수에서 예술로 통한다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4.07.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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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부터 '미니마 모랄리아' 진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달 7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에서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 미니마 모랄리아(Minima Moralia)’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가의 이동성 촉진을 통해 창작역량을 강화하고 양국 간 문화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됐다.

▲좌. 안경수 ' On Ground' 전시광경. 우 작품 'Waterfal'

미니마 모랄리아(Minima Moralia, 한 줌의 도덕)는 바이칼호라는 장소를 미개척지로 타자화하여 각성의 모더니티를 작동시키는 대신 그 장소에서의 ‘한 줌의 도덕(미니마 모랄리아)’이 담긴 예술적 실천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작업을 기록하는 프로젝트이다.

한국 시각예술 작가 5명(김승영, 안경수, 정재철, 홍진훤, 황연주)과 러시아 작가가 참여한다.  프로젝트 주제와 더불어 참여작가 개인의 작업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 정재철 '실크로드 프로젝트 전시광경'

김승영 작가는 바이칼을 선입관 없이 바라보기 위해 ‘계획하지 않기를 기획’하여 현장에서 접하는 요소들을 순발력있게 포착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풍경을 다루는 회화 작업을 진행해온 안경수 작가는 다음의 여정을 위한 비움의 형태로서 한 장의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지우는 작업을 하며 완결된 구성의 풍경이 아닌 ‘12일간의 여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정재철 작가는 바이칼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조우하게 되는 공간과 사람들에 대해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소하고 미시적인 것들을 촬영하는 홍진훤 작가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담수호인 바이칼호수 앞에서 거대한 자연이 존재하게 하는 가장 미시적인 행위와 풍경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특정 장소에 대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기억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황연주 작가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지역민들의 장소에 대한 기억, 이야기를 수집하여 이미지와 오브제의 아카이브를 구성하고 SNS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홍진훤 'Fragments of City #04, #09 '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은 유목(노마디즘)의 이름으로 ‘이곳’과 ‘그곳’을 나누는 이분법을 경계하고 이국적 풍경에서 예술의 이름으로 벌이는 치기에 대해 고민할 예정이다. 소멸에 대한 의식, 예술로서 소멸을 대하는 태도, 머무는 곳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에 대한 고민을 통한 작업을 진행하며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이르쿠츠크 주정부와 협력하여 추진하는 이번 노마딕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는 3인의 러시아 자각, 문화인류학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의 미술적 상황을 교류하고 양국 예술가들의 공동 작업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