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서 날아온 모노드라마
제주 강정마을서 날아온 모노드라마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4.07.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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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녁>, 구럼비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

이달 24일 구럼비 바위가 제주여인 윤미란의 몸을 빌려 연극 '이녁' 으로 서울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3월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성황리에 초연을 마친 모노드라마 “이녁” 은 예로부터 여자가 많다고 알려진 제주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여인 3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관통한 역사의 아픔과 사랑을 제주 여인들의 삶을 통해 솔직 담백하게 때론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연극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문화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배우 윤미란이 10살 소녀부터 70대 치매걸린 할머니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1인 5역의 연기를 펼친다. 그녀는 “제주에서 사는 것이, 제주에서 여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 삶인지, 하지만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한다.” 또한 “일반적인 모노드라마의 형식을 벗어나 춤, 노래, 판소리까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 보여줄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연극 '이녁' 공연장면

오페라 ‘광해-빛의 바다로 가다’, 라디오드라마 ‘유배’ 등을 쓴 제주의 토종 작가 한진오가 서울에서 뮤지컬 ‘천상시계’, 연극 ‘나비’, ‘대한민국 김철식’, ‘정약용프로젝트’, ‘첫사랑’ 등을 연출한 방은미와 함께 대본을 썼고, 방은미가 연출한다.

연출가는 “이번 연극의 대사가  100% 제주어라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면서 “하지만 제주의 과거와 현재의 아픔, 그 안에 살고 있는 여인 3대의 아픔을 연극을 통해 해학과 사랑으로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제16회 서울변방연극제의 초청으로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된다. 문의는 아트브릿지 02-741-3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