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학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예술의 전당 사장
인터뷰-고학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예술의 전당 사장
  • 이은영 편집국장
  • 승인 2014.07.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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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야/지역주민·예술가들의 적극적 참여와 국가적 지원 필요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열린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행사 첫날 가진 고학찬 회장(예술의 전당 사장)과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이번 행사에 대한 의의와 의미 앞으로의 구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간담회는 고학찬 회장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 질의 응답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승국 상임부회장 등이 배석해 보충 답변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고학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이 개막식에서 제7회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모습.

고학찬 회장은 “우리 문화예술계는 이번 세월호 참사와 이어진 선거 등으로 인해 공연이 대거 취소·축소되었고 상당히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번 행사의 연기와 현재 공연예술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  “이번 제주 페스티벌이 위축된 공연시장에 활기를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다행스럽게도 예술가들의 열정 덕분인지 축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회장으로서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점점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고학찬 회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행사가 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 2개가 있다. 하나는 프린지페스티벌이다. 제주국제공항, 천지연폭포, 제주올레시장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연극, 공연, 음악 등 11개 단체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게 된다. 이를 통해 제주 전역에 축제 분위기가 날수 있도록 했다. 또 개막행사로 시상식이 열린 것이 전과 다른 점이다. 4개부분으로 나누어 문예회관장상, 문예회관인상, 문화예술인상, 공연단체상이 수여된다. 이것이 지난해와 차이점이라면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제주해비치페스티벌은 전국문예회관연합회와 함께하고 있는데 축제명은 ‘제주해비치&리조트페스티벌’로 해비치가 앞서나오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제주해비치에서 하는 문화행사정도로 알고 있고 느끼고 있다. 개최 취지와 관련한다든지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축제명을 붙였는지 궁금하고 현대에서 어느 정도의 후원이 있었나?

축제명에 해비치가 들어간 이유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단어가 가진 의미이다. 해비치가 순우리말로 ‘해가 비친다’ 는 뜻이다. 희망을 뜻한다는 의미에서 명칭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두번째는 해비치 측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협찬 해주었기 때문에 ‘해비치’ 라는 이름이 들어가게 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2억을 지원받고 있고, 해비치리조트로부터는 현물협찬 그러니까 장소, 숙식비 할인 등 지원이 이루어졌다. 사실 축제명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해비치를 빼고 제주아트페스티벌로 가야한다는 등 여러 의견들이 있어 정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시작이 어려웠다. 다행스럽게도 해비치호텔과 현대자동차측의 많은 배려가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올해로 7회째 이어져오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제 페스티벌이 커졌다고 축제명에서 빼자고 한다면 도의상으로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만약 이 페스티벌이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존, 세계존에도 나가고 행사가 세계적으로 커지고 공연 뿐 아니라 전시까지 포함해 아시아의 커다란 아트페스티벌이 된다면 예산도 더 필요할 것이고 그럴 경우 해비치와 잘 이야기를 해서 타이틀을 바꿔야하지 않겠냐고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 마켓이 커지고 행사가 커지면 축제명도 바꿀 예정이다.

-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을 세계적인 마켓으로 넓힐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아트마켓으로 얘기하자면 국제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 팜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도 국가지원을 받아서 진행하는 축제들인데 중복되는 부분들은 어떻게 명확하게 차별화시킬 생각인가

우선 프로그램에서 차이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팜스와 협업을 통해 한쪽은 서울에서 다른 한쪽은 제주에서 서로 동떨어진 행사도 할 수 있고 함께하기도 하면서 차별화와 네트워크를 강화할 생각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에딘버러축제측과 상의해서 윈터에딘버러를 아시아에서 하자고 제안해서 ‘윈터에딘버러인제주’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높여갈 방법 모색하고 있다.


-좀 전에 축제의 확장에 따라 축제명을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제주라는 네이밍은 계속 전제로 가고하고 있는데 제주에서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제주에서 개최했을 때의 장점이 많이 있다. 우선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가 되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또 여러가지 법률적인 문제도 육지보다는 유리하다. 마켓을 여는데도 더 좋다. 관광객이 몇 백만명이 오기 때문에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기에 제주도가 가장 좋다. 뿐만 아니라 문예회관담당자들이나 기획자들이 제주도를 제일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도를 고집하고 있는데 만약 더 좋은 장소가 있다면 굳이 고수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소가 중요한 것은 에딘버러축제처럼 한번 에딘버러면 끝까지 에딘버러로 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를 고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행사를 서울에서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주라는 지역에서 한다는 것은 우선 추가 비용을 필요로 한다. 항공권, 숙박비라든지 제주라는 지역에서 아트마켓을 한다면 좀 당위성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다. 그리고 향후에는 제주도민들의 참여를 확장할 생각이다. 여러 가지 부대행사, 그러니까 프린지 행사같은 경우도 제주도에 거주하는 훌륭한 문화예술인들의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역할을 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관광객들이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참여형 축제가 되어야 제주에서 하는 이유가 분명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에 내놓을 만한 브랜드축제로서 제주아트페스티벌이 발전하기를 희망하고 제주도도 위와 같은 의견에 상당한 공감을 하고 있다. 오늘 원희룡 지사가 오는 것도 그런 의미의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국제적으로 가게 된다면 어떻게 차별화를 둘 생각인가?

꼭 두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필요하면 하나로 합칠 수도 있고 3-4개로 늘릴 수도 있다. 조금 플렉시블하게 팜스와 문화부담당자와 논의하려고 한다.
또한 제주해비치페스티벌은 팜스와 중복되지 않는다. 아트마켓이라는 측면에서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제주는 국내유통 위주이고 주요대상자가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공연관계자들이 만나는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만남이다. 반면 팜스는 예술단체간의 교류협력이다. 현재 진행된 상황으로 봤을 때는 단체간의 교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분명히 차별화를 가지게 된다고 본다.

-앞서 말씀하셨던 팜스나 해비치나 에이팜과 같은 경우 마켓·유통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회장님 말씀하셨던 에딘버러나 아비뇽같이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제주해비치의 아이덴티티가 더 확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에딘버러같은 경우 축제기간 동안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 되는데 그런 식으로 주민들과 세계인들이 기다리는 공연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해비치페스티벌은 국내문예회관의 네트워크와 유통이다. 그리고 올해까지 축제가 참여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먼저 해비치 실적부분은 정량적인 측정을 위해 평가용역을 외주업체에 주었다. 매년 실적지를 받아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페스티벌을 가지고 정량화한다는 것이 쉬운 부분이 아니고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국은행에서 제시하는 산업영화표를 대입해 경제창출효과를 내는 방법을 용역에 제안해 정량화 노력을 하고 있다.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가진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교류의 장이라는 네트워킹&정보교류라는 부분이 큰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데이터적인 측면보다 우리나라 문화공연예술발전 문예회관, 문예회관 활성화까지 큰 역할을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일례로 매년 (해비치)시즌이 되면  대학로 등 공연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참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자리가 잡혔다. 그리고 인터뷰를 나중에 해보시면 이 페스티벌이 도움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지방문화예술회관에서 활동하는 공연기획자들을 위한 회장님만의 팁을 부탁한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최근에 눈여겨 본 공연이 있는가?


전국의 문예회관이 200개가 넘는다. 문예회관운영이 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공직에 계신 분들이 발령을 받고 오다보니 자칫 기획과 운영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에서 전문적인 노하우,아이디어, 경험을 가진 공연단체와 지역문예회관들이 가지고 있는 시설을 잘 접합하면 문예회관과 공연기획자들의 협업에 의해서 문예회관이 특징적인 칼라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부스를 다니면서 예상외로 어린이대상의 국악, 발레, 연극, 뮤지컬 등 참 다양한 장르가 많았다. 올봄 예술의 전당에서 동요콘서트도를 했는데 어린이들에게 맞는 공연을 좀 더 적극적으로 문예회관에 건의하고 싶다. 학부모들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자리를 메꾸고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전년과 다르게 시상식을 하는데 선정과정과 방식에 대해 궁금하다. 또 이번에 기업들과의 미팅을 갖는데 어느 정도 외부기업들의 지원과 규모가 사전 논의되었는지 궁금하다.

우선 수상자 선정과정은 각 지회로 보낸 공모를 통해 추천 받은 대상자들을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각 부분별로 지정했다. 비지니스미팅부분은 기업의 경우 메세나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보는데 금액적인 부분은 예상할 수 없다. 단지 사전에 특정한 안들에 대해서는 약간의 교류들이 있어서 소통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시상부분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상은 뜻이 좋고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공정심사위원회가 꾸려졌다. 서연호 고대 명예교수님이 위원장이시고 시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분들은 제외시켰다. 178개 회원기관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일단 최대한 공정하게 심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