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전산망, 좌석공유망ㆍ 예매연동제가 답! 협회단체에 운영 맡겨야
통합전산망, 좌석공유망ㆍ 예매연동제가 답! 협회단체에 운영 맡겨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08.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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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ㆍ콘서트ㆍ공연관광협 공동 기자회견,인터파크서 독점 폐해 성토

“우리는 정부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 구축을 앞두고 어느 한 개인의 입장 또는 특정 단체 및 기업의 이익추구로 몰아가려는데 대한 오해를 풀기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는 공연계 전체의 상생과 공존을 바라는 공연시장 환경 개선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설도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지난 11일 정부의 통합전산망 구축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의 모두발언에서 공연시장 개선을 위한 노력이 자칫 공연예매시장 1위인 인터파크에 대항한 ‘님비’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이같이 경계했다.

뮤지컬협회 설도윤 이사장,

 한국뮤지컬협회를 비롯 한국콘서트제작자협회(이사장 이영관), 한국공연관광협회(회장 최광일), 3개 단체는 이날 대학로의 한 음식점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통합전산망 구축 계획의 적극적인 참여와불공정거래,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연시장의 공정한 거래와 환경개선을 목적으로한 실태조사, 문체부 추진하는 공연사업 관련 부분에 적극적이고 긴밀히 협의할 용의 있다” 고 전제하고 “추진하는 목표에는 뜻을 같이 하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다르다"고 문체부의 안에 일단의 선을 그었다.

현재 이들 3개 단체의 공연시장은 연간 4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5년 뒤에는 1조~1조5천억원의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공연티켓 예매업체로는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는 인터파크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yes24, 옥션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티켓판매처 간 골목상권과 대형할인마트 간 경쟁구도

이날 각 장르별로 현재의 예매시스템의 문제점과 통합전산망의 필요성에 대해 풀어냈다.

뮤지컬협회 설도윤 이사장은 뮤지컬 분야는 티켓 판매처 간 경쟁은 좋은 작품, 좋은 좌석 독점하는 것이 주요 정책이며 이것이 뮤지컬이 산업으로 발전하는데 저해 요소다. 그 예로 좌석 독점으로 인해 시장 전체의 신규 고객 확대와 소비 확대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콘서트협회 이영관 이사장은 콘서트 기획사는 사회의 이슈처럼 골목상권과 대형할인마트 간의 경쟁구도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으며 티켓 판매처도 편향될 수 밖에 없어 한 판매처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콘서트계가 예매1위 업체에 예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연관광협회 최광일 이사장은 “넌버벌 상설공연의 연간 외국인 관람객은 2012년 160만 명을 넘어 2014년에는 약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을 통해 외국인들의 공연관람을 위한 카드결제의 간편화 및 안정화 등의 배려와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공연관광 콘텐츠가 통합전산망을 통해 국내 관객 개발 등 공연예술 활성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부 1천억 기금 조성, 요원해, 하루빨리 통합전산망 구축해야

현재 문체부는 통합전산망 구축을 위해 1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세월호 사건 이후 죽어가는 공연계에 있어서는 한 시가 시급한 상황에서 10년이 걸린 영화진흥위원회 설립을 예로들며 통합전산망이 하루빨리 구축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욱이 통합전산망 구축 이후 이를 운영할 회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독과점을 막기 위해 또 하나의 독과점을 생산하게되는 아이러니를 낳게된다. 이에 더해 문체부가 공연예매시장 1위 업체인 인터파크와 함께 진행한다면 인터파크와 문체부와의 관계설정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공연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최우선적으로 <좌석공유망> 설치와 <예매연동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두 시스템이 설치되면 소비자가 각 극장마다 전체 좌석을 다 볼 수 있고 예매처가 어디든 손쉽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티켓예매수수료는 장르에 따라 평균 4.5~7.5%를 소비자가 부담하는데 좌석공유망을 이용하면 티켓 수수료가 일부 낮아질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극장마다 자체예매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이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예술의 전당의 경우 수 십억원이 들어갔고 거기에 또 다른 비용이 발생되고 있는데 국립극장도 올해 이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통합전산망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무게를 실었다.

특히 이들은 인터파크가 단독 티켓 판매(독점)를 하면 항상 이를 상위에 노출시킴으로써 공연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인터파크의 취소수수료(30%) 과다책정과 분배의 불합리, 무차별적인 할인정책 등은 장기적으로 공연인구 감소와 함께 공연계의 공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터파크 연 매출 1조원 대기업, 문화계에 기여하는 기업돼야 쓴소리

이들은 티켓독점판매권이 지금처럼 계속가면 티켓 수수료가 10% 까지 상승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되면 뮤지컬의 경우 부가세 로얄티 등을 합하면 전체 티켓 가격의 40%가  빠져나가는 셈으로 이럴 경우 아무도 이 사업을 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단체는 이번 통합전산망 사업이 인터파크에 돌아갈 경우 지속적인 독과점으로 공연예술계에 현재 끼치고있는 불공정 사례에 대해서도 강공수를 띄웠다.

“인터파크는  판매독점권을 통해 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3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대기업이다. 공급 ㆍ유통 ㆍ공연장 이 모든 것을 독과점 하겠다는 생각박에 없다. 그동안 인터파크의 불공정 사례들은 상당하다. 취합해서 공정위에 제소할 수 있으나 상생을 목적으로 하기에 공정위 제보를 유보하고 있지만 자료는 계속 수집하고 있다. 인터파크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이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최종적으로는 공정위에 제보할 수 밖에 없다” 며 인터파크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또한 이들 단체가 제안하는 통합시스템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문화진흥법 개정을 통해 안되면 강제로라도 할 수 있도록 법안 개정을 위해 나설 것을 천명했다.

독점의 폐해는 자유로운 시장진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현재의 공연예매시장은 상당부분 독과점과 불공정으로 인해 신규사업자가 진입하지 못하고 기존 업체들도 의존할 수 밖에 없어 공연예매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목소리다.

끝으로 “문화를 통해서 하는 기업은 단지 돈을 버는데만 목적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공연예술계를 통해 문화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이들은 12일 오전 10시 문체부가 주최하는 ‘공연예술 정책 대토론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이 자리에서는 솔직히 오늘과 같은 깊은 얘기는 풀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하는 통합전산망 구축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함께 자리하기 때문에 대놓고 비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