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08.14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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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신작과 엄선된 레퍼토리로 관객에게 보다 가까이

지난 28일 열린 종로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국립극장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안호상 극장장은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 국립 레퍼토리 시즌 기자 간담회

안 극장장은 “ 2012년에 레퍼토리 시즌을 시작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세 번째 시즌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관객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운을 뗀 후 “취임 이후 국립극장은 이전에 주목받았던 작품의 재공연과 기획, 제작한 작품으로 그간 두 시즌을 지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관심을 받은 작품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특히 “국립무용단의 역사상 처음으로 ‘회오리’가 내년 11월20일 프랑스의 칸 댄스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돼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연되고,‘묵향’은 가장 한국적인 작품으로 평가돼 프랑스 춤 전문극장 샤이시오의 초청을 받았고, 프랑스 4개 도시에 투어에 나서며 공연은 주최 측에서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것은 물론 회당 3000유로(약 4139만원)의 개런티까지 받게된 고무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국립극장은 지난 두 시즌 성과를 바탕으로 각 전속단체 특성을 살려 엄선한 공연들로 2014~2015 시즌 프로그램을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과 자체 기획?제작의 신작 21편과 우수레퍼토리 재공연 8편으로 구성해 관객들의 높아진 기대감에 부응하고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 며 "여전히 걱정도 많고 두렵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립극장은 그동안 신작 17편, 레퍼토리 17편 등 총 62개 작품을 공연한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은 2013년 최고의 화제작 <단테의 신곡>, 국립무용단 <춤, 춘향>의 창단 51년만의 첫 매진기록과 과감한 교차공연 기획,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성공적 장기공연 등으로 연이은 화제를 불러 모으며 ‘명실상부한 국립극장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국립극장은 2012년 9월 국립레퍼토리시즌을 첫 출범해 한국 공연예술계의 정점에 있는 국립예술단체들의 혁신적 신작과 우수 레퍼토리 재공연을 국립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연간 시즌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공연계에서 시즌이란, 공연장이 일정한 기간을 정해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012-2013, 2013-2014 두 시즌을 거치며 대폭 증가한 작품 편수와 늘어난 관객 수,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돋보인 신작 제작 등 괄목할 만한 변화와 성장을 이루며 우리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과 활력을 불어넣어왔다. 국립극장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해‘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으로 이름을 바꾸고 극장의 책임과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하며 2014-2015시즌을 출발한다.

이번 레퍼토리시즌은 오는 8월 30일부터 내년 6월 27일까지 302일간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National Repertory Season)’을 선보인다.

▲(좌측 위쪽부터 시계방향) 안호상 국립극장장, 김성녀 국립창극예술감독, 원일 국립관현악단 예술감독,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 전통의 무한 확장! 국내외 예술가가 참여한 도전적 신작 공연

창극 <춘향가(가제)>, <코카서스의 백묵원(가제)>, 국악관현악 <관현악 시리즈 5 : 임헌정과 국립국악관현악단(가제)>, <시나위 프로젝트 3>, 무용 <토너먼트> 등

이번 시즌에도 국립극장은 ‘전통에 기반을 둔 동시대의 공연예술 창작’이라는 극장의 미션을 가장 잘 구현해줄 실력 있는 국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주목할 만한 신작을 올린다.

국립창극단은 세계 최고 권위의 파리오페라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약 중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이 창극 <춘향가(가제)>를 연출할 예정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다양한 장르로 가장 자주 변주되는 ‘춘향가’가 혁신과 실험으로 유명한 서반의 손을 거쳐 어떤 춘향으로 재탄생할지 궁금증을 더한다. 또한 한일 양국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작가이자 연출가 정의신이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가제)>을 창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최근)우리나라 연출가들 중 대부분이 창극연출을 제안하면 1분도 안돼 ‘하겠다’고 대답한다”며 이는 창극이 그만큼 연출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증거다. ‘변강쇠 찍고 옹녀’는 창극 사상 23일이라는 초유의 공연기간을 가져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공연의 대부분이 매진되는 쾌거를 올렸다며 내년에는 18금으로 낮춰서 옹녀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술가에게는 촉이라는 것이 있는데 ‘옹녀’ 때도 그랬듯이 <춘향>은 안드레이 감독이 맡아줘서 기대가 되고, 보고싶은 작품이 될 것으로 촉이 온다고 말했다. 안무또한 ‘튀는 안무가’ 안은미씨가 맡아 서반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도 기대감을 한껏 나타냈다.

◆국립무용단 <묵향> <단> 칸영화제와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 초청받아 

국립무용단은 <묵향(墨香)>, <단(壇)>을 통해 한국 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킨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윤성주와 파격적 움직임의 안무가 안성수가 안무를 맡은 신작 <토너먼트>를 2014-2015시즌 개막작으로 공연한다. 

레퍼토리시즌제 도입 이후 국립무용단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력하며 <회오리>, <단>, <묵향> 등 한국 무용의 재발견 및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국립무용단의 최근 신작들이 보여준 한국 춤의 동시대적 해석과 고전미를 눈여겨 본 여러 해외 공연장과 축제에서 초청 의사를 표명해오고 있고, 국립무용단은 2015년부터 <회오리>(안무 테로 사리넨, 2014년 초연), <묵향>(안무 윤성주, 2013년 초연)을 시작으로 세계 공연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윤성주 예술감독은 “무용단은 요사이 신작에 대한 도전으로 단원들이 의지, 더 나아가 의기를 불태운다. 안성수와 공동안무로 올리는 <토너멘트>는 한국적인 현대무용으로 남녀팀이 대결을 펼치는 구도로 국립이 한 번도 하지 않은 무용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칸 페스티벌 개막작 공연과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과 공동제작을 하게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최근  국립무용단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 전통무용은 국립국악원이 전승을 해나가고 있고 현대무용은 현대무용단이 있다. 국립무용단이기에 전통만이 아니라 현대가 복합된 여러 형태의 춤을 보여주는 것이 국립무용단의 미션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춤의 정신과 춤사위는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최근의 논란에 대해 방점을 찍었다.

◆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임헌정과 신해철을 만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이번 시즌 최고의 화제는 단연 한국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지휘자 임헌정과의 만남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랜 시간동안 이러한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해 왔고, 드디어 내년 4월 ‘지휘대의 탐험가’ 임헌정을 만난다. 임헌정 지휘자에게도 처음으로 시도하는 국악관현악 지휘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연주회이다. 또 하나의 만남이 있다. 한국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뮤지션 신해철이 그 주인공이다.  그가 원일 예술감독과 의기투합 하여 오는 12월, <시나위 프로젝트 3>를 통해 국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시나위를 락(Rock)음악으로 풀어낸다. 이 특별한 두 음악가와의 만남을 통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확장된 음악영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원일 감독은 “창극단이나 무용단에 비해 관현악단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활동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운을 뗀 후 “그동안 초청 공연을 많이 다녔고 큰 성과도 있었다. 정오의 음악회와 특히 제야음악회는 미리부터 표가 매진될 정도로 제야음학회 중 최고로 꼽힌다” 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는 특히 모시기 힘든 서양음악 클래식의 임헌정 선생과 대중가수 신해철과의 공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해철씨와 자신과 시나위 배틀을 벌이는 셈이 될 것 이라고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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