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글로벌 기업 향한 구조 개편 박차
한화, 글로벌 기업 향한 구조 개편 박차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4.08.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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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통한 핵심역량 강화...KPX화인케미칼社 등 M&A 추진

한화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13일 오후 석유화학회사 KPX화인케미칼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 KPX화인케미칼 인수 계약체결 후 (좌)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와 (우)양준영 KPX홀딩스 부회장의 기념촬영 모습(사진제공=한화) 

이번 M&A는 최근 일부 계열사 매각과 신규 사업 인수 등  제조분야에서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화의 사업구조 개편은 건축자재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석유화학 분야 경쟁력 강화,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등) 분야 다각화, △첨단소재 분야 육성 등 3대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이 주요 골자다.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의 대주주인 KPX홀딩스와 특수관계자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이로 인해 연간 4천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KPX화인케미칼이 보유한 유휴부지를 활용해 전략사업 추진의 기회도 얻게 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호주 주택용 태양광 사업과 에너지 절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엠피리얼(Empyreal)社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주택용 및 산업용 태양광 시장 진출 확대뿐만 아니라, 전력 사용량 모니터 및 절감 시스템 등 태양광과 연계한 에너지 절감 사업으로의 영역 확대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첨단소재 분야에서도 사업확대를 적극 모색해 지난 6월 한화L&C 건재사업 부문을 매각 후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첨단소재는 향후 탄소계 복합소재 개발, 나노 프린팅 및 코팅기술 개발 등 첨단소재 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과 공동 사용중인 연구소를 분리·독립하는 한편,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관련분야 R&D를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한화첨단소재는 건재사업 매각자금으로 해외 자동차 및 필름 관련 소재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의 과정에서 한화건설은 4,000억 원 규모의 RCPS(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 상환전환우선주)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약 3억4천만 달러의 GDR(Global Depository Receipts)를 하면서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각 계열사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기업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길 바란다. 한화그룹의 주력부문은 10년 후를 내다본 관점에서 자체 핵심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냉철한 잣대로 평가하고 원점에서부터 사업구조를 합리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L&C 건재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 향후 5년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조건 및 복리후생 등을 그대로 승계하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합의한 바 있어 평소 김승연 회장의 신의(信義) 경영’ 철학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