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모더니즘 건축을 주제로 한 두 개의 건축전을 과천관과 서울관 두 곳에서 동시 개최한다.
과천관은 이달 23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 ‘현대미술작가시리즈’ 건축분야의 첫 전시로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조화-건축가 김종성’ 전을 건축전문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김종성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향후 한국 근현대 건축의 역사와 흐름을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자 동료인 김종성의 한국 초기 모더니즘 건축의 수용과정에서 기여한 바를 살펴볼 수 있게 된다.
특히 드로잉, 재료, 비례, 구조 등 건축의 기본 요소들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테크놀로지와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그의 절제된 미학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건축에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과천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건축 관련 학생 및 전문가에게는 건축이 지향하는 바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일반 관람객에게는 낯익은 그의 작품을 통해 건축가 김종성을 좀 더 가깝고 친숙하게 접하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관은 (사)도코모모코리아와 공동 기획으로 ‘장소의 재탄생: 한국근대건축의 충돌과 확장’전을 이달 23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제8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2014 도코모모 세계대회를 계기로 기획됐으며 한국의 근대성을 자생적으로, 실험적으로, 모방적으로 표출하려 했던 기록들을 담아 보고자 했다.
연대기적인 설명이 아닌 근대건축의 단편들을 시간과 사건의 얼개로 구성하고, 그 속에 담긴 충돌과 확장의 순간들을 20여점의 건축물과 2,000여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사라진 기억’, ‘풍경의 재현’, ‘주체의 귀환’, ‘권력의 이양’, ‘연결될 미래’ 등 총 다섯 섹션으로 구성되며 각 섹션에는 근대건축의 재탄생 과정을 당시 엽서, 신문, 영상 등 대중매체 속 자료를 비롯해, 미공개 건축도면, 지도, 스케치 등 건축 전문 자료 등 다양한 매체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대중들에게 건축의 시간성과 그것의 보존 및 활용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문의 : 전시기획1팀(3701-9552, 9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