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아카이빙 전시 '결정적 순간들'
국립현대무용단 아카이빙 전시 '결정적 순간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10.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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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일 공간사랑 컨템퍼러리 마지막 프로젝트

국립현대무용단의 ‘결정적 순간들’ 전시가 이달 17일부터 내달 29까지 예술의 전당 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공간사랑 컨템퍼러리 프로젝트’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1970-80년대 소극장 공간사랑의 실험성, 혁신성을 돌아보고, 오늘날까지 이어오는 현대무용의 정신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에서 열리는 첫 번째 공연예술 전시일 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의 기록과 기억을 전시로 풀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기록과 증언으로 구성된 아카이브 전시, 공연예술의 기록과 창작과의 관계를 짚어보는 ‘리빙 아카이브(living archive)’ 및 퍼포먼스, 그리고 공간사랑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예술가, 기획자들과의 토크 프로그램 등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결정적 순간들>은 다원적 예술의 모태가 된 공간사랑 15년(1977년-1992년)의 의의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국립현대무용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 김수근 문화재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이다.

특히 공간사랑의 주요 작업들, 개관기념 공연이었던 전통예술의 밤과 현대음악의 밤(1977년 4월 22일 -29일), 개관 기념 연극 <상자 속의 사랑이야기>, 공옥진의 창무극, 사물놀이, 민속 굿제, 신파극 페스티벌, 현대 무용의 밤 등의 주요 공연과 사건들을 조명하고, 마임, 발레, 재즈 등 공간 사랑에서 공연되었던 다양한 공연들을 장르별로 정리한다. 

한편, 당시의 사건들에 대한 기록, 영상, 사진 등 공식화된 것 이면의 고고학을 함께 펼쳐나가기 위해 당시 공간사랑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분야 예술가, 기획자들의 기억을 인터뷰를 통해 남긴다.

공간 사랑의 기획자였던 고 강준혁 선생을 비롯하여, 강영걸, 유진규, 심우성, 강석희, 강태환 등 공간 사랑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이에 해당된다.

전시의 또 하나의 축은 역사적 자료들의 활용, 전유의 문제와 관련해 ‘리빙 아카이브’라는 새로운 장과 연결된다. 즉, 공연예술의 역사를 어떻게 동시대적으로 재구축할 것인가라는 화두 안에서 기록과 역사를 통해 새로운 창작의 재료를 어떻게 획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자 한다.

이에 전시는 역사적 사료의 아카이브를 포함, 그것에 대한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및 아카이브 자료들을 활용한 다양한 장르 작가들의 영상, 설치 등을 병치시키는 구조로 이뤄진다.

‘리빙 아카이브’에는 봄의 제전 안무들을 수집하고 특정 장면들을 발췌해 반복, 재연하는 안무가 이민경과 조아오 마틴스(João dos Santos Martins)의 작업이 소개되며, 홍성민 작가는 다양한 장르의 퍼포머들의 목소리와 행동의 아카이빙을 중첩시킨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무용가 최승희의 불완전한 아카이브에 대한 해석적 접근인 남화연 작가의 <마음의 흐름>을 포함한다.

특히, 이달 17일 열리는 개막식은 한국 행위예술 1세대의 대표주자 이건용의 퍼포먼스와 작곡가 황병기의 연주로 구성되며, 전시 기간 중 다양한 퍼포먼스와 토크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