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발표
‘2014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발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10.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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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 문화훈장 고 전형필, 고 이은관 선생 등, 총 18명 문화훈장 수훈

 29일 ‘문화가 있는 날’,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시상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수상하는 ‘문화예술발전유공자’가 발표됐다.

올해는 간송미술관을 설립한 고 전형필 선생을 비롯 배뱅이굿의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이은관 선생에게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금관문화훈장 고 전형필, 고 이은관/은관문화훈장  조수호, 최만린, 김형덕(김후란), 김승옥 ( 사진 왼쪽부터)

이와함께 제46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과 오늘의 젊은예술가상(장관 표창) 등 총 31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고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많은 문화재를 수집, 보관한 국내 최고의 문화재 전문가로서, 1938년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미술관 ‘보화각’(간송미술관)을 설립했다. 그가 수집한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제70호)이 있으며, 고 전형필 선생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원래 가격의 10배를 주고 구매하여 잠잘 때도 베개 속에 넣고 잤다는 일화가 있다.

고 이은관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배뱅이굿 예능 보유자로 서도소리 정립에 많은 기여를 한 공로가 인정됐다. 17세 때 황주 권번 이인수 명창에게 서도민요와 배뱅이굿을 사사하며 본격적으로 소리 인생을 시작, 평생을 국악의 대중화에 힘쓴 한국 대중문화계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에는 구전으로만 전수되던 민요 140여 곡을 악보로 정리한 <가창축보>를 발간한 바 있다.

은관 문화훈장은 소설가 김승옥,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 이사장 김형덕(필명 김후란), 예술원 회원 조수호, 서울대 명예교수 최만린 씨 등 4명에게 수여된다.

특히 김승옥 소설가는 ‘서울, 1964년 겨울’(동인문학상), ‘서울의 달빛 0장’(이상문학상), ‘무진기행’ 등으로 60년대 한국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평가받았다.

보관 문화훈장은 건축가 김종성, 지휘자 나영수, 한국만화가협회 고문 신문수, 연극인 오태석, 강남문화원 명예원장 김성옥 씨 등 5명에게 수여된다.

김종성 씨의 대표적 건축물로는 육군사관학교 도서관(82년), 서울올림픽역도경기장(86년), 서울대 박물관(94년) 등이 있으며, 1992년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활약하기도 했다.

신문수 화백은 1963년 월간 <아리랑>을 통해 만화계에 입문한 이래 50여 년간 소년한국, 소년조선 등의 어린이 신문과 어깨동무, 소년중앙, 보물섬 등의 어린이 잡지에 명랑만화를 그려 어린이 정서 함양에 평생을 바쳤다. 대표작으로는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 등이 있다.

옥관 문화훈장 수훈자는 수덕사 옹산스님(정진석), 통영문화원장 김안영 등 2명이며, 화관 문화훈장은 보성문화원장 정형철, 예술경영 전문가 고 김주호, 후암미래연구소 대표 차길진, 건축가 조민석, 서울 미대교수 김병종 씨 등 5명에게 수훈된다.

고 김주호 씨는 국내 예술경영을 전문적으로 실행한 1세대로, 예술의 전당과 엘지(LG)아트센터 등 우리나라 대표적 공연장 설립·운영에서 큰 성과를 낳는 등 국내 문화예술 발전과 예술경영 활성화에 크게 공헌한 점이 인정됐다.

아울러 조민석 씨는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참여하여 한국관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5개 부문 5명 수상

46회째를 맞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에서는 5개 부문의 수상자 5명을 선정했다. 문화 부문에서는 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문학 부문에서는 시인 한분순 씨가, 미술 부문에서는 조각가 서도호 씨가, 음악 부문에서는 서울대 교수 연광철 씨가, 연극·무용 부문에서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가 선정됐으며, 수상자들에게는 대통령 표창과, 부상으로 1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8개 부문 8명 수상

아울러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에서는 8개 부문의 수상자로, 문학 부문에서는 소설가 김미월 씨, 미술 부문에서는 서울시립대 교수 양민하 씨, 디자인 부문에서는 커먼센터 운영위원 김영나 씨, 건축 부문에서는 스튜디오 티에이지(t.a.g) 소장 김 훈 씨, 음악 부문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 전통예술 부문에서는 국립국악원 단원 안덕기 씨, 연극 부문에서는 이대 겸임교수 여신동 씨, 무용 부문에서는 콜렉트 에이(Collect A) 예술감독 차진엽 씨 등 8명이 선정됐으며, 이들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상금 5백만 원이 수여된다.

서훈 및 시상식은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인 10월 29일(수)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8월 발표된 ‘2014년 지역문화브랜드’ 공모사업에 선정된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대상) 등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