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의 마당발 삼성출판사 김종규 회장
문화계의 마당발 삼성출판사 김종규 회장
  • 김승국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시인
  • 승인 2014.10.31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 김승국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시인

삼성출판사 김종규 회장은 ‘한국 문화계의 마당발’ 혹은 ‘문화계의 대부’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분이다.

1939년 생으로 대학을 졸업 후 가업을 이어 삼성출판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사장과 회장을 거쳐 평생을 출판계의 리더로 활동하셨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위원,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서울세계박물관대회 공동조직위원장,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등 문화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계시다. 고희(古稀)를 넘긴 지금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김 회장님과 처음 인사를 나눈 것은 2000년경 은사이신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님을 통해서였고, 그 후 각종 문화행사에 참석해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김 회장님이 참석해 언제나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곤 했다.

김 회장님과 만날 때 마다 놀라는 것은 그의 인맥인데 정계, 언론계, 종교계, 학계,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거의 다 그의 인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서로 인사만 하고 지내는 그런 인간관계가 아니라 속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관계가 대부분이다.VIP 급 인사의 원고 청탁이나 강연 청탁을 해야 할 때 막막해지면 나는 김 회장님을 찾곤 하였다. 그 분에게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존경할 수밖에 없는 남다른 점이 있다.

 

▲김종규 회장(좌측 두번째)과 필자(우측 첫번째)

첫째, 김 회장님은 약주를 좋아하시면서도, 아무리 과음을 한 다음날이라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책무를 꼼꼼히 수행하는 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다. 또한 책임감과 추진력이 무척 강한 분이다. 지난 해  김 회장님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의 기념행사에 참석하였는데 김 회장님이 맹장염으로 인한 통증을 참아내며 기념식을 모두 마치고 곧장 맹장수술을 받으러 병원으로 가신 것을 목도하며 김 회장님의 남 다른 책임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 말씀도 잘하시고 유머감각도 풍부해서 주위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 아무리 사소한 대화중에도 절대 허언이나 빈말이 섞여있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사람들과 만나 헤어질 때 "곧 연락드릴게요, 다시 만납시다.". 혹은 "소주 한잔 같이 합시다"라는 형식적인 인사말을 건네고는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김 회장님께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반드시 회장님의 연락을 받는다. 어떠한 말이라도 자신이 내놓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 그 분의 신조이다.

셋째, 김 회장님은 자신의 집무실의 책상 위에 회장 직함이 적힌 명패를 올려놓지 않고 <오늘>이라는 명패를 올려놓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회장이라는 것은 직원뿐만 아니라 사무실을 찾는 모든 이들이 아는 사실이기에 굳이 명패를 올려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오늘>이라는 명패를 올려놓고,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여 오늘을 살겠다는 주문을 걸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훌륭한 분을 알고 지낸다는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고 행복이다. 아무쪼록 오래오래 김종규 회장님을 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