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 대표작 만난다
'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 대표작 만난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4.11.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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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김백봉 춤의 아리랑', 제자들이 선보이는 김백봉 독무의 세계

'한국 신무용의 대모'로 불리며 한국 무용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김백봉(87) 선생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서 보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김백봉 춤 사모회'는 오는 12∼13일 오후 8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청명심수(淸明心受), 김백봉 춤의 아리랑'을 공연한다.

이 공연은 김백봉의 재자들이 스승의 춤사위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의 춤을 올곧게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은 무대로 김백봉이 객석에서 제자들의 공연을 지켜본다.

▲ '한국 신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무용가 김백봉(공연기획MCT 제공)

이번 공연에는 김백봉이 안무한 독무에 초점을 맞추며 특히 김백봉의 스승이자 한국 무용의 초석을 다졌던 최승희의 춤도 올려진다.

이 중 그의 춤 세계가 모두 담겨져 있다는 평을 듣는 '청명심수'는 1974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교통사고 후 움직일 수 없다는 진단까지 받았던 김 선생이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나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김백봉이 안무해 1976년 초연한 무용극 '심청', 1947년 초연 당시 독무로 시작해 군무로 발전한 그의 대표적인 창작무용 '화관무', 1954년 월남 후 첫 발표회에서 초연된 '검무' 등도 볼 수 있으며 여창가곡 강권순이 공연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소리를 낸다.

1927년 평안남도 기양에서 태어난 김백봉은 어린 시절 최승희의 공연을 보고 감동해 일본 유학길에 올라 최승희의 문하생이 되어 1941년 15세의 나이로 도쿄에서 첫 무대에 오른다.

최승희의 수제자로 명성을 떨친 김백봉은 해방 후 최승희와 함께 북으로 가지만 경직된 북한 사회에서 작품 활동에 제약을 느껴 결국 남편과 함께 남한으로 돌아와 1952년 무용연구소를 열면서 최승희의 뒤를 이으며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그는 '화관무', '부채춤', '산조', 만다라', 무용극 '심청', '춘향전' 등으로 한국 신무용의 형태와 기틀을 다졌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시 안무감독을 역임했고 이후 경희대 무용과 교수, 서울시 무용단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