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서양 연출가가 보여주는 '춘향'에 주목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서양 연출가가 보여주는 '춘향'에 주목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4.11.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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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공연, 현대와 전통 판소리의 색다른 만남

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이 제작한 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이 오는 20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독일의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2011)에 이은 두 번째 ‘세계거장시리즈’로 이번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루마니아 출신 재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이 연출을 맡았다.

서양 연출가가 만드는 '춘향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 공연은 기존의 몽룡과 춘향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사랑이라는 이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춘향'이라는 한 인물에 촛점을 맞춘다.

▲ 오는 20일 국립극장에서 공연되는 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국립극장 제공)

현대적인 인물 설정과 함께 대사와 연기, 의상도 완전히 현대적으로 바꾸었으며 판소리는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랑가', '쑥대머리' 등 잘 알려진 노래들이 그대로 들려진다.

국립창극단의 젊은 주역인 민은경, 정은혜, 이소연이 춘향 역을 맡았으며 국립창극단의 대선배인 유수정이 극의 감초 역할을 하는 여자 방자 역으로 출연한다.

특히 안드레이 서반은 관객과 무대 사이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이 아닌 512석의 달오름극장 공연을 조건으로 연출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현대적인 내용과 함께 안드레이 서반과 안무가 안은미와의 만남도 주목된다. '틀을 깨고 재미를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의 시너지와 공연 내내 투사되는 영상으로 보여질 다양한 내용들이 극의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춘향'의 캐릭터와 틀에 박히지 않은, 하지만 전통의 품위를 잃지 않는 창극으로 관심을 모으는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은 20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