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우후죽순 비엔날레… 언제까지 ‘세계 속, 한국’만 보일 것인가?
가을에 우후죽순 비엔날레… 언제까지 ‘세계 속, 한국’만 보일 것인가?
  • 박희진 객원기자/한서대 전임강사
  • 승인 2014.11.1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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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객원기자/한서대 전임강사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을 지닌 비엔날레biennale. 올해도 미술계는 2년을 기다리고 준비해서 화려한 축제를 열었다.

2014년 가을, 어김없이 축제의 팡파르가 대한민국 각지에서 울려 퍼졌다. 서울에서는 시립미술관의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 귀신 간첩 할머니>가 열렸고, 충청남도 공주에서는 <제6회 금강자연비엔날레 2014 : 옆으로 자라는 나무>가, 광주광역시에서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 : 터전을 불태워라>가, 경상남도 창원에서는 <창원조각비엔날레 : 달그림자>를, 대구광역시에서는 <제5회 대구사진 비엔날레 : 사진적 서술>, 부산광역시에서는 <2014 부산비엔날레 : 세상 속에 거주하기>가 열렸다. 11월에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모색하는 대전비엔날레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가을시즌에 올해도 어김없이 몰려든 비엔날레는 지난 8월 29일 공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9월 2일 서울에서 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5일에는 광주비엔날레, 20일에는 부산비엔날레, 25일에는 창원조각비엔날레, 10월12일에는 대구비엔날레 순으로 막을 올렸다. 줄지어 개막하는 비엔날레 향연은, 2012년이나 2014년이나 변함이 없다.

필자는 <2012년 미술계 흐름① 현대미술의 거품 꺼지나?>(2012년 12월 17일 기사)라는 주제로 본지 컬럼을 통해서 격년제 미술축제가 해도해도 너무할 만큼 가을시즌에만 많이 몰려 열리는 점을 아쉬워하며 연일 ‘내실이 부족한 비엔날레’라는 언론의 혹평에 대하여 진정성 있는 세계 미술인의 축제로 몇 가지 개선점을 제기했었다.

대한민국의 비엔날레 얼마나 성장했을까. 우선 비엔날레가 워낙 많이 열리다보니 지방자치단체의 경쟁 속에 전략적인 비엔날레 성향도 드러난다. 바로 부산과 광주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의 종합적 비엔날레와는 달리 지역과 지역의 특수성을 단 비엔날레 형태를 세분화 한 것. 공주비엔날레는 자연경관과 예술의 조화에 초점을 맞춰 ‘금강자연미술’에 컨셉을 맞췄고, 서울시립미술관은 미디어,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주제로, 대구는 사진, 창원은 조각에 초점을 맞춰 비엔날레로 준비하였다. 차라리 이러한 전략이 낫지 싶다.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의 광주비엔날레와 ‘세상 속에 거주하기’라는 주제의 부산비엔날레는 어느 터전에서 어느 세상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같은 해- 동일한 시즌에 비엔날레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관람객을 유치하는 차원의 전략일 수도 있다. 하지만 2년에 한 번 열리는 이 행사에 한 번 싼 짐으로 전국을 돌며 비엔날레 행사에 참여하는 수요는 과연 얼마나 될까. 게다가 세계인의 축제, 세계적인 현대미술 축제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인 만큼 한국의 미술이 중심이 되어 세계로 뻗어나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세계 속에 한국만 보여줄 것인가.

올해 ‘주제가 드러난다.’는 호평을 받은 광주 비엔날레는 관객의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행사주최 측은 인지해주기 바란다. 필자는 전문가의 평이 아닌, 관객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이는 행사이길 바란다. 듣지 않으려하고, 보지 않으려하면 퇴보할 수 밖에 없음을 알 필요가 있다.

2012년 필자가 호평한 바 있는 부산비엔날레도 올해는 초점을 잃은 듯 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에 초점을 맞춰 소통하는 예술로의 발전을 보여주던 부산비엔날레도 급속히 변화한 국내 문화예술교육의 트렌드를 살필 필요가 있다. 필자는 현재 행사가 한 창인 비엔날레 몇 곳을 방문하였다.

11월까지 진행될 이 외 비엔날레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관람하려한다. 학계 간 융?복합도 좋고, 전통과 현대, 장르와 종목 간 크로스오버도 좋다. 한국의 미술을 알리는 국가차원의 가장 적극적인 지원 행사인 비엔날레가 자국의 국민들도 함께 소통하며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 행사이길 바란다.

서울문화투데이 박희진 객원기자 (한서대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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