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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청계천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축제를 지난해와 비교해보자면?
“작년까지는 전통등을 위주로 했다면 올해부터는 LED등 등 현대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작가 10여 명이 참가해 다양한 등 작품을 준비했으며, 전통이라고만 하면 아무래도 제한적이지만 이제는 보다 더 빛의 다채로운 빛의 모습들을 보이려고 한다.”
-축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천만 명의 시민이 다녀간 서울시의 대표 인기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토록 시민들의 반응이 열광적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서울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줄어들게 된다. 바깥에서 즐길만한 게 별로 없는데, 시내중심가와 청계천을 배경으로 예술성과 조형성이 어우러진 평소 보기 힘든 등 작품들이 전시되는 자리인 만큼 많이들 찾아주시는 것 같다. 또한 저녁시간을 이용해 등 고유의 은은한 분위기와 함께 야경도 즐기며 낭만을 느낄 수 있어 연인,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 처음 축제를 시작할 때에도 이렇게까지 축제가 잘 될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웃음)”
-올해 축제에서 시민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것을 하나 꼽아보자면?
“등공예작가들이 아닌 일반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보셔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등을 직접 만드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통등, 고전등, 아이들 위한 놀이등, 부품을 갖다놓고 조립하는 현대등 등을 만든다. 체험비용은 유료로 2천 원에서 1만 원 이하로 비교적 부담이 없다.”
-기존 서울등축제가 올해부터 서울빛초롱축제로 명칭이 바뀌게 됐는데, 어떻게 탄생하고 결정된 이름인지 궁금하다.
“시민을 대상으로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5개가 선정됐고 그 중 서울시장께서 최종 결정하신 거다.”
-올해부터 축제가 서울시예산이 아니라 민간기업 주관으로 개최된다.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인가?
“조직위원회가 늦게 출범한 이유도 있고 해서 올해까지는 서울시 예산을 일정 부분 받는다. 민간주도로 전환되면서 협찬금, 후원금 등으로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는 논란이 일어 진주시와 감정싸움까지 벌어졌던 적이 있다.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된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씨가 좀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설명 부탁한다.
“세계적으로도 등축제가 10개가 있는데, 왜 유독 서울등축제 보고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지역적으로 연계해 상부상조하면서 함께 발전하고 국민에게 등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도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진주 측에서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다. 이번 축제를 앞두고서는 서로 상생하자고 협의를 보고, 진주 측에서 축제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다만 우리에게 등 전시 거리 600미터를 제공해달라고 했고, 우리는 500미터를 주겠다고 했더니 9월에서야 급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했다. 축제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우린 결론적으로 전시거리를 300미터 가량 줄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벌어졌다.”
-진주시가 막판에 파토 낸 이유는 뭔가?
“진주에서는 등의 전체 형태를 만들어 그대로 강에 띄우는 과정으로 진행하더라. 조립형이라면 서울로 와서 진행해도 상관없겠지만, 완제품을 가져오려고 하니 힘들 수밖에… 애초부터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은 진주의 무책임한 면이 아쉽다. 축제 참가에 관한 말이 오갈 당시에는 서울 축제를 위해 별도로 등을 만들어 오겠다는 등의 열의도 보이긴 했으나, 우리가 축제명을 ‘빛초롱’으로 변경한 뒤 태도를 바꾼 것 같다.”
-축제 출품 작품지불비용 예산이 적은 것으로 안다. 작품비용 등을 합리적으로 지불함으로써 작가들의 창작을 돕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것들이 제대로 지불돼야 하지만 예산 자체가 한정돼 있어서 여의치 못한 상황이긴 하다.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 축제가 민간주도로 전환된 것도 있다. 기업협찬 등을 통해 후원금 및 예산을 확보하고 작가도 살리며 축제도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작품에 투자를 많이 해야 축제가 살아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축제가 나아갈 방향 및 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
“전시 거리를 점점 늘려 마장교까지 할 생각이다. 올해 예산문제와 진주시의 파토 때문에 구간이 줄어들었지만 내년에는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해 구간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각 외식업체 100개가량을 선정해 축제에 참여한다는 뜻을 보이는 ‘참여등’을 달아주고 축제참가한 손님에겐 할인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연계하려고 생각 중이다. 축제도 홍보가 되고 더불어 상인들도 홍보가 되는 상부상조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축제를 통해 주변 상인에게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어떤가?
“말을 들어보니 실제로도 축제기간에는 일대 음식점들의 하루 음식이 일찍 동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축제기간을 한 달로 늘려달라는 청도 많다. 하지만 상인들에게 일정 금액을 내고 축제에 동참하자고 제안하면 다들 참가하지 않아 그 점이 아쉽다. 협조는 해주지 않으면서 기간을 늘려 달라는 것은 한 마디로 우리로서는 예산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인데 말이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상품 등을 통해서라도 협찬해주셨으면 한다. 돈 10만원은 어렵지만, 3만원 상품 10개는 협찬해주시더라는 이야기다. 상인은 예상하지 않은 매출을 얻는 것으로 그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는데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올해부터 새롭게 이름을 바꾸고 민간주도로 탈바꿈해 진행되고 있는 축제이다. 현대등, LED등 등을 추가해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많이들 찾아와주셨으면 한다. 일상에서 보기 힘든 등 작품들도 감상하시고, 은은한 분위기와 낭만에 젖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관람 후 후기나 아이디어를 투고해주시면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할 것이다. 서울을 넘어 국제적인 축제로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니 시민들께서도 함께 동참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