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만화박물관과 함께 2014년 공동기획전 사업의 일환으로 '만화, 신과 만나다' 기획전을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민속신앙이 표현된 만화와 저승사자 꼭두 등 민속유물 9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집안을 관장하는 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 대표적인 한국 무속신화인 바리데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윤태호 작가의 <영혼의 신 바리공주>, 무당의 퇴마기행을 담고 있는 이빈 작가의 <MANA>, 무속 신화를 녹인 이은 작가의 <분녀네 선물가게> 등 민속신앙을 소재로 한 만화를 소개하고, 이 같은 만화의 근저가 된 시왕기, 바리공주거리의 무녀사진, 학, 몽달귀신 부적, 삼지창 등이 전시된다.
'원귀 영상'으로 도입부가 시작된 후 나오는 1부 '이승, 원한을 풀고 복을 기원하다'에서는 원혼을 소재로 한 박기당의 만화 <백발귀>, 서봉재의 <유령의 원수> 등과 실제 유물인 몽달귀신부적, 삼재부적, 액막이연, 당사주법 등을 전시한다.
또 우리 곁을 지키며 평안과 안녕을 영위하게 해주는 친근한 신들과 소박한 가정신앙을 보여주는 성주, 조왕그릇, 오방신장, 철륭 등의 유물과 이빈의 <MANA>, 말리의 <도깨비 신부> 등의 만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2부 '죽음, 삼도천을 건너다'에서는 두렵고 외로운 죽음의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 꼭두와 용수판 등 다양한 상여 장식물과 망자의 혼을 상징하는 넋전 등을 볼 수 있으며 3부 '저승, 생전을 비추다'에서는 저승사자나 바리데기의 인도를 받아 망자가 명부에 도달하여 십대왕의 심판을 받고 환생하는 과정을 저승사자상, 바리데기 무신도, 십대왕 무신도, 시왕기 등 유물과 이은의 <분녀네 선물가게>, 윤태호의 <바리공주>, 주호민의 <신과 함께> 등 만화를 통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명부에서의 십대왕으로부터의 심판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업경을 만화 캐릭터를 이용‧제작하여 현실에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과 죽음의 세계를 통해서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만화로 표현된 민속신앙과 실제 유물을 접해보면서 민속신앙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뜻 깊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