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만화, 신과 만나다' 기획전 개최
국립민속박물관 '만화, 신과 만나다' 기획전 개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11.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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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신앙 담은 만화와 유물의 만남, 내년 2월말까지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만화박물관과 함께 2014년 공동기획전 사업의 일환으로 '만화, 신과 만나다' 기획전을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민속신앙이 표현된 만화와 저승사자 꼭두 등 민속유물 9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집안을 관장하는 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 대표적인 한국 무속신화인 바리데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윤태호 작가의 <영혼의 신 바리공주>, 무당의 퇴마기행을 담고 있는 이빈 작가의 <MANA>, 무속 신화를 녹인 이은 작가의 <분녀네 선물가게> 등 민속신앙을 소재로 한 만화를 소개하고, 이 같은 만화의 근저가 된 시왕기, 바리공주거리의 무녀사진, 학, 몽달귀신 부적, 삼지창 등이 전시된다.

▲ 만화로 표현된 '시왕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원귀 영상'으로 도입부가 시작된 후 나오는 1부 '이승, 원한을 풀고 복을 기원하다'에서는 원혼을 소재로 한 박기당의 만화 <백발귀>, 서봉재의 <유령의 원수> 등과 실제 유물인 몽달귀신부적, 삼재부적, 액막이연, 당사주법 등을 전시한다.

또 우리 곁을 지키며 평안과 안녕을 영위하게 해주는 친근한 신들과 소박한 가정신앙을 보여주는 성주, 조왕그릇, 오방신장, 철륭 등의 유물과 이빈의 <MANA>, 말리의 <도깨비 신부> 등의 만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2부 '죽음, 삼도천을 건너다'에서는 두렵고 외로운 죽음의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 꼭두와 용수판 등 다양한 상여 장식물과 망자의 혼을 상징하는 넋전 등을 볼 수 있으며 3부 '저승, 생전을 비추다'에서는 저승사자나 바리데기의 인도를 받아 망자가 명부에 도달하여 십대왕의 심판을 받고 환생하는 과정을 저승사자상, 바리데기 무신도, 십대왕 무신도, 시왕기 등 유물과 이은의 <분녀네 선물가게>, 윤태호의 <바리공주>, 주호민의 <신과 함께> 등 만화를 통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명부에서의 십대왕으로부터의 심판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업경을 만화 캐릭터를 이용‧제작하여 현실에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과 죽음의 세계를 통해서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만화로 표현된 민속신앙과 실제 유물을 접해보면서 민속신앙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뜻 깊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