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내년 4월까지 '<정원>전' 열어
국립현대미술관, 내년 4월까지 '<정원>전' 열어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11.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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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대표 소장품 43점 소개, 괘불과 영상작업의 만남 인상적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관에서‘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전 <정원>전’을 내년 4월 26일까지 진행 중이다.
 
<정원>전은 회화, 사진, 공예, 조소,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4개의 주제 '만남, 쉼, 문답(問答), 소요유(逍遙遊)'로 엮어 관람객이 전시공간을 실제 정원처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 페르난도 보테로, 박서보, 김창열, 조덕현, 이두식, 안젤름 키퍼, 이반 나바로 등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43점이 소개된다.

▲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통도사 석가여래 괘불(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답(問答)’에는 1767년 14명의 화승이 10개월간 제작한 높이 12m 통도사소장 석가여래괘불탱(보물 1350호)과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영상작업이 마주한다.

괘불은 ‘무언(無言)’의 대표적 일화인 ‘*염화시중(拈華示衆)’의 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빌 비올라의 작품은 솟구치는 물소리와 모든 것을 삼킬 듯 타오르는 화염의 소리 외에 모든 등장인물들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매시간 30분에는 괘불의 조명이 꺼지고 23분간 빌 비올라의 <트리스탄의 승천>과 <불의 여인>이 순차적으로 상영되고, 영상이 끝나면 다시 괘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공간의 주제가 ‘문답’인 것처럼 두 작품은 순차적으로 드러나며 서로 묻고, 대답한다.
 
괘불은 전 세계에서 몽고와 티벳,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매우 귀한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현대미술과 함께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회는 내년 4월 26일까지지만 이 두 작품의 ‘문답’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은 2015년 1월 15일까지다. 이후 괘불은 통도사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