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한팩 형사 고소, 민형사로 가려 보겠다.
서울연극제, 한팩 형사 고소, 민형사로 가려 보겠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12.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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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체 최초 한국공연예술센터 상대 형사고소

유인화 센터장 및 김의숙 공연부장, 협회 및 연극인 명예훼손,업무방해 민사도 진행

제 36회 서울연극제의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 대관탈락이 관계자에 대한 형사고소까지 이어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장렬)와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대표 박장렬, 이하 서울연극제 지키기)는 지난 12일 오후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팩과 한팩의 대표인 유인화 센터장, 김의숙 공연부장을 서울지검에 고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과 관련해 서울연극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2일 한국공연예술센터(한팩)과 관계자들을 형사 고소와 함께 민사소송도 제기할 것을 밝혔다. 사진은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이 이와같은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연극협회)

이 자리에는 박장렬 대표를 비롯 남명렬 연극협회 부회장과 법무법인 진솔의 손훈모 변호사, 서울연극협회 이사진 등 10 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14일 2015년 제 36회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 사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떠한 공식적인 행동 또는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연극협회 집행부는 이같이 형사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형사고소에 이어 다음 주 중에는 아르코예술극장 및 대학로예술극장 대관 불허에 따른 제 36회 서울연극제 및 참가 작품의 기획지연에 따른 민사상의 손해배상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연극제지키기 측이 고소한 내용은 한팩 측이 사실과 다른 거짓 주장으로 35년 3500여명 서울연극인, 서울연극협회의 명예를 훼손했고 참가작의 기획지연 등을 야기해 이같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 사유로 △대관신청 서류의 미비 △특정공연 시 불허한 모금 행위를 주도하고 방치한 단체의 신뢰성 문제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연극협회는 대관신청 서류의 미비는 서울연극제만이 아니라 이미 대관을 결정한 타 공연의 경우에도 같은 상황인데도 유독 서울연극제만 이를 문제삼아 탈락시킨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해석이다.

서울연극제 측은 “서울연극제의 실질적 대관 심의에 필요한 작품 소개 의 경우, 대관을 받은 연속사업(연극제, 무용제, 축제 포함)들 역시 작품이 선정되지 않아 ‘공연작품 미정’으로 대관 신청서를 작성한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연극제만 대관신청 서류가 미비한 것으로 공공연하게 발표했다”면서 “이는 35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서울연극제와 그 동안 서울연극제를 참여한 서울연극인들, 서울연극제를 심사해온 심사위원들, 서울연극제를 기획해 온 서울연극협회 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해 왔다”고 주장했다.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과 관련해 서울연극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2일 한국공연예술센터(한팩)과 관계자들을 형사 고소와 함께 민사소송도 제기할 것을 밝혔다. 사진은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연극협회 관계자들이 이날 검찰에 제출할 고소장을 들어 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연극협회)

또한 ‘특정공연 시 불허한 모금 행위를 주도하고 방치한 단체의 신뢰성 문제’도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 훼손이라고 적시했다.

협회는 “2014년 5월 1일 ‘레미제라블’ 공연 후 공연장 외부에서 실시된 모금 행위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가를 받은 합법적인 단체인 ‘N’ 단체에서 진행한 것으로, 공연 직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위기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는 안내 후 공연장 밖에서 이루어 졌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공연예술센터 측은 사건이 발생한 후 서울연극협회가 마치 위 모금을 방치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며 서울연극협회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호도하고 있는 사실은 협회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 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운영부장 김의숙은, 11월 19일 (수요일) 서울연극인들의 대관 탈락 사태에 대한 항의 방문 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로비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수십 개 행사, 수십 개 극단, 수백의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서울연극제를 ‘일개의 단체’로 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대관담당자로서 최소한의 책무도 다하지 않는 등 공공기관의 관리자로서 자질이 의심될 뿐 아니라, 서울연극제와 서울연극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거듭 강조햇다.

서울연극협회 측은 형사고소에 이어 업무방해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도 할 것으로 밝혔는데 그 이유로 “35년간 신의로 대관 거래를 해온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대관을 불허하고 한 달이 지난 현 시점까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어떠한 공식적인 행동이나 답변 없이, 서울연극제 및 참가작품들의 기획 및 공연계획을 지연시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서울연극협회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해 서울연극협회와 공식참가 단체들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극협회는 서울연극제의 한팩 대관 탈락 사태가 원만한 협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민형사 고소까지 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오는 19일 오후 2시 (대학로 예술공간 SM )에개최키로 했다.

<문화융성과 대학로>를 주제로 열릴 공개토론회는 ‘문화융성에 따른 대학로의 오늘과 미래, 공공기관과 극장의 역할 등’을 내용으로 주제발제로 △오세곤(순천향대 연극무용과 교수, 대학로포럼, 극단노을 예술감독) △문화융성시대 연극지원정책 _ 김성노 △서울연극제의 바람직한 위상과 역할 _ 이동준 순으로 펼쳐진다.

토론회는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대학로포럼이 주최․주관하고 한국연극협회, 한국희곡작가협회,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 서울연극협회 산하 12개 지부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