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공예트렌드페어… ‘한국공예 현실, 정확히 알고 기획된 전시’
2014 공예트렌드페어… ‘한국공예 현실, 정확히 알고 기획된 전시’
  • 박희진 객원기자/한서대 전통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 승인 2014.12.22 0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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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공예 다각적 조명 사라져가는 아쉬움 남아

▲박희진 객원기자/한서대 전통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2014년, 드디어 공예미술이 크게 떴다. 전년도부터 대중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일상의 예술을 상징하는 공예전시에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었다. 덕분에 2014년 그 분위기 그대로 정초부터 봇물 터지듯 공예전시가 다양하게 소개되었고, 과거 4~5년 전과는 사뭇 다른 공예품 전시장 풍경을 자아냈다.

공예의 인식변화, 대중들의 관심은 그 간 무단히 그 맥을 이어온 공예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이들을 지원해온 정부 부처의 노력도 한 몫 크게 했다는 생각이다.

공예라는 미술의 한 분야가 예술로서 그 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외 전시교류를 통한 국제무대에 소개된 것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전시, 사우디아라비아 교류전시 등 2013년 공예 전시는 세계 각국에 초청전시 바람이 대단했었고, 이러한 전시들은 해외박물관에서 공예품을 구매하여 전시하거나 다른 지역 순회전시의 기회를 얻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운으로 이어졌다. 그 여파는 분명 2014년에 훈훈한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2006년부터 매년 연말을 장식해온 ‘공예트렌드페어’의 변화된 모습도 훌륭하다. 2012년 2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2013년에는 3만 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이슈가 되었기에 올해 그 행보가 궁금하다. 2014 공예트렌드페어는 한국공예 현실을 정확히 알고 기획된 전시라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허황된 규모에, 화려하기만 한 구성이 아닌 공예인들이 함께 하는 전시, 대중들과 소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전시구성은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공예산업의 비즈니스 공간이나 국내 15곳, 해외 4곳이 참여한 공예 갤러리들의 참여는 참으로 반가웠다. 게다가 1년 동안 공예인들에게 전파해온 ‘실용’에 대안들을 다시 공예인들이 대중들에게 직접 확산시키는 교육의 현장을 마련하기도 했고- 예술로서 공예가의 ‘감성’을 현장에서 대중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9년차 공예트렌드페어와 함께 생활예술의 전시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홈페이블테코페어’도 지난 6월 19일 부산을 시작으로 10월 16일 대구를 거쳐, 서울에 12월 11일 문을 열었다. 4일간 펼쳐진 ‘홈페이블데코페어 2014’에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기에 그 팬들도 각양각색이었다. 가구 구매부터 테이블웨어, 갤러리, 홈스타일링, 크리스마스 연말선물 구매까지 방문목적도 화려하다.

일상용품을 값지게 만들어낸 예술품 전시장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는가. 관람객의 연령대를 비롯해 그 취향도 참 다양하다 싶었다. 공예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이유는 공예만의 재료적, 기능적, 미적인 매력의 다양성이 아닐까. 게다가 단순 장식만을 위한 것이 아닌 그것들을 가까이 두고 오래 사용할 수 있음에 느껴지는 편안함일 것이다.

▲공예트렌드페어에 전시된 법고창신전

올해도 어김없이 필자는 아쉬움이 남는다. 잊혀져가는 ‘전통’에는 공예인들도 여전히 관심 갖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쓰임과 기능이 잃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1년에 한 번하는 국내 유일 공예전문 박람회 마져 과거는 잊고 현대와 미래만 바라보는 듯하여 안타깝다.

공예트렌드페어는 2008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형문화재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부스를 마련한 바 있었다. 전시의 동선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전통’이라 불리는 잊혀져가는 우리의 과거를 잠시나마 볼 수 있었기에 한국의 공예가 얼마나 위대한지, 그 역사가 얼마나 대단한지 인지할 수 있었다. 박람회특성상 ‘현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전시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관람객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의 일부라도 활용해서 한국 공예의 진정한 맛보기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빠르게 변화하는 틈에서 실용성과 디자인이 가미된 공예에 대중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올해 공예트렌드페어 전시의 기획자는 “빠름의 세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고 싶은 시대를 맞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느림의 미학’ 그 뿌리부터 지금의 우리까지 하나 될 수 있는 전시였다면 2014 공예트렌드페어의 기획관 주제 ‘공예온도 36.5’처럼 그 공감의 온도 더욱 뜨겁지 않았을까. 날로 성장해가는 한국의 공예전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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