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서림 제28회 詩가 있는 그림展
갤러리서림 제28회 詩가 있는 그림展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12.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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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시와 함께 22일(월) - 2015년 1월 10일(토)

갤러리서림이 우리 시단을 대표하는 김남조 시인의 88세, 미수米壽를 기념해 제 28회 ‘詩가 있는 그림展’이 열리고 있다.

22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김남조 시인의 시를 13명의 원로 중견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으로 재탄생시켰다.

▲민경갑作 봄날1 53x45cm

박돈  민경갑 전준엽 이명숙 노태웅 이희중 황주리 김선두 정일 노주환 안윤모 황은화 한젬마 등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1987년부터 해마다 시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그림전을 개최한 것으로 올해로 스물여덟 번 째를 맞는다.

원로화가 박돈은 달을 통해 이상향을 찾아가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자 한국화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민경갑은 봄날의 신선하고 아름다운 정경을 특유의 색감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준엽作 무제2 72.7 x 53cm

동양적 분위기의 서양화 작업을 하는 전준엽은 시 ‘ 내가 흐르는 강물에 ’를 푸른 강과 소나무를 배경으로 김남조 시인의 서정적 분위기를 그려냈다. 색면 추상 작업을 하는 이명숙은 바다의 다양한 빛과 파도의 형상을 과감한 면처리와 화려한 색상 배치로 바다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노태웅은 김남조 시인의 대표작 ‘겨울바다’를 눈오는 날의 정경을 통해 쓸쓸하지만 희망적 메시지를 제시한다.

용인대 미술대학장인 이희중은 동양화. 민화의 현대적 해석을, 특히 노장사상老莊思想을 서양화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시 ‘나비의 노래’를 통해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태웅作 겨울바다 72.7 x 50cm

평소 높은 문학적 소양으로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등 여러 권의 저서를 갖고 있는 문학 작가인 황주리는 김남조 시인의 유명시 ‘편지’로 연인과의 사랑과 인생의 다양한 이야기를 형상화했다.

전통적 방법인 역원근법 등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는 김선두는 시 ‘산에게 나무에게 ’ ‘ 사랑의 말 2’를 천연물감인 석채로 심도 있는 작업을 선보인다.

우리 인간의 내면에 있는 동화적 세계를 작업하고 있는 정일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시선으로 상상의 세계를 화폭에 옮기고 있으며, 화면에 동물을 등장시켜 재미있는 사연을 엮어내는 안윤모는 의인화된 동물을 통해 자유스럽고 풍요로운 세계를 꿈꾸고 있다.

▲안윤모作 여행지의 벤치 53x45.5cm

조각가 노주환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날의 활자를 활용해 실제 활자의 높낮이와 크기, 색상의 다양한 배치로 색다른 조형미를 보여준다.

못, 지퍼 등의 색다른 오브제로 첨단의 작업을 하고 있는 한젬마 는 김남조 시인의 시 ‘조국’을 통해 안중근의사의 옥중 친필과 태극기를 화면에 옮기고 특유의 지퍼작업으로 조형미를 더했다.

▲한젬마作 조국 117x92 cm

김성옥 갤러리 서림 대표는 “ 시가 있는 그림전은 평소 화가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시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재구성한것으로 글자가 들어가지 않는 詩畵展이다. 이 방법은 저희 갤러리서림(당시 서림화랑)이 1987년 최초로 기획, 시도하였으며 최근에는 많은 화가들이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선조들이 즐겨 그리던 전통시화는 詩 書 畵 삼절三絶이라하여 글(문장), 그림, 글씨(서예)가 하나로 잘 조화된 형태였지만, 유화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작품으로는 글자가 오히려 회화성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 글자가 들어가지 않고 시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형상화하여 두 작품세계가 함께 잘 수용되게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다음해 <시가 있는 그림달력>으로 만들어져 한 해 동안 매일 그림과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문의: 갤러리서림(02- 515-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