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2014년 10대뉴스 (2)
서울문화투데이 2014년 10대뉴스 (2)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4.12.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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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통해 문화 예술 공공성 되새겨 볼 한 해

2014년은 그 어느 해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한 해였다.

문화예술계 일부에 뿌리 내린 비리와 부조리, 단체들간 제 목소리만 내는 집단 이기주의 현상 만현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들로 여전히 거론된다. 한예종 사태와 대구미술관 관련 이슈에서 보듯,2014년 문화 현장에서는 아직 과거의 병폐와 각종 잘못된 관행이 남아있다.

서울연극제의 공연장 대관이 거부됨으로써 사실상 대회 무산까지 직면하는 등 문화계 내부의 갈등도 불거졌다. 아울러 통합전산망 구축을 놓고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연기획사,제작사와 인터파크 등이 모두 각자의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순천 낙안읍성 운영 과정이나 서울 북촌 사례 등에서 보듯이 문화공간이 주민과 어떻게 소통하며 꾸려져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국가적 비극인 세월호 참사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슬픔을 승화시키고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하려는 극복 움직임을 촉구하는 쪽으로 추모정신을 승화시키는 데 앞장서며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의미가 컸던 한 해이기도 했다.

서울문화투데이는 이런 숨가쁜 한 해의 여정 속에서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을 올해로 5회째 무사히 치러냄으로써 문화예술계의 인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권위있는 전통문화 관련 행사인 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를 후원했 으며 제3회 Talk&Dance도 주최 및 주관해 성황리에 개최,다양한 문화 각 부문들이 우리 삶 깊숙하게 잘 전파될 수 있는 소통의 물길을 텄다.

이같이 2014년 본지〈서울문화투데이 〉에서 10대 뉴스를 뽑으며 문화예술계 이슈들을 되짚어봤다. 올 한 해 다양한 사건들과 기사들을 되돌아보며 다가오는 2015년 ‘문화예술관광을 아우르는 격조있는 정론지’로서 소임을 다할 것을 스스로 되새기기로 한다.

서울문화투데이 2014년 결산 (1) 에 이어

⑥ 낙안읍성 둘러싼 갈등 재조명, 심층 취재

서울문화투데이는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을 둘러싼 갈등을 기획취재로 다뤘다. 이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 개선을 촉구하고자 했다.

낙안읍성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에 관한 미비한 보상, 불투명한 관리사무소 내부 회계, 주민의 의사 반영 없는 조례 개정, 성내 식당 운영권 회수 등 다양한 문제를 보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불만의 깊은 뿌리를 짚어내려 노력한 것.

주민들은 순천시가 아닌 문화재청의 직접 관리를 요구하며 ‘지금 같은 행정에서는 문화재 지정도 필요 없다’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낙안읍성 주민들은 “'사적 302호 민속마을'로 제정되던 83년 경, 정부는 성내 주민의 사유재산, 사생활 침해 없이 민속마을을 조성할 것과 더불어 조성된 후 충분한 보상과 생활혜택을 보장할 것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국민의 기본권마저 박탈당하며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해묵은 갈등에 지난 8월 입법 예고된 순천시 낙안읍성 관리 운영 조례 및 시행규칙 일부 개정 추진에서도 주민들이 사실상 배제돼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공청회를 통한 의견 반영 기회가 사실상 박탈됨으로써 결국 시와 주민의 충돌이 본격화한 것.

낙안읍성을 둘러싼 갈등이 비등한 상황은 유네스코 등재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반드시 제대로 풀고 갈 문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겉보기엔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순천 낙안읍성. 그러나 정작 주민들은 순천시와의 갈등으로 속이 속이 아니다.

⑦ 연극계 충격! 서울연극제 공연장 대관 탈락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연극제를 이끄는 서울연극협회의 갈등이 크게 번져가고 있다. 서울연극제가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공연장(한팩) '2015년도 정기대관 공모' 선정에서 30여년만에 처음으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는 사실상 내년 서울연극제 개막을 포기시킨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연극 탄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또 100여명의 연극인과 비대위가 함께 한국공연예술센터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올해 서울연극제 무대에 오른 8개 작품 중 4개 작품이 초연이 아닌 재연이라는 것과 지난해와 올해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 일부 작품의 유료 관객이 1%, 4%에 그쳤으며, 전체 유료관객 점유율도 평균에 못 미쳤다는 점을 탈락 사유로 거론했지만, 연극계는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화예술계는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이 예술위와 한팩이 일부에서 제기하는 정치적인 문제나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예술의 논리로 연극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⑧ 북촌, 당신은 정말 안녕한가요?

전통주거문화가 잘 보존돼 있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열광하는 방문지 중 하나인 곳이 바로 종로구 북촌이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정작 주거지역임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주거환경을 갖출 수 없는 규제에 피로도가 정점을 치닫고 있다.

서울시가 북촌에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적용한 이후 북촌주민들이 느끼는 규제 체감도는 한옥보존 시대보다 더 심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한 목소리다. 따라서 주민들은 현재의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철폐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서울시의 도시계획으로 북촌 주민으로 살아가는 불편함에 대한 강한 불만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주민들이 손꼽는 가장 시급한 문제만 해도 건축규제 문제와 지가하락, 문화업종 규제, 주차장문제, 사생활 침해, 관광객 화장실 개방 및 휴지통 설치 등 한둘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같이 주민들의 요구와 서울시의 정책이 상충되고 있는 가운데 북촌의 한옥이 지금의 제 모습을 지켜가면서 주민들도 주거권을 보장받을 해법은 없는 것인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와 문제의 해법 등을 지속적으로 심층보도함으로써 개선 가능성을 짚어보려는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 몸살 앓는 북촌, 서울시 도시계획 해제하라!

⑨ 본지 후원 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성료

제22회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가 10월 7~8일 치러져 깊어가는 가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전통예술분야의 전 장르를 한 자리에서 경연을 펼치는 국내 유일의 경연대회인 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는 동대문구청과 (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사)전통문화예술진흥회의 주최로 열리는 권위있는 행사다.

이 행사는 서울문화투데이와 국악방송,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국회사무처가 후원하고 현대백화점이 협찬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종합대상)에는 명인부 나윤영(국립창극단)씨가 차지해 상금 1천만원을 수상했다. 국회의장상인 종합금상에는 명인부의 양민아(무용),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서울특별시장상에는 한명희(기악), 김진찬(민요)씨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에게는 시상금 3백만원, 2백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일반부 종합대상(서울특별시장상, 시상금 1백만원)은 문성혜(기악)씨에게 돌아갔다. 일반부 대상(대회장상)에는 황두환(판소리), 박채훈(무용), 이종경(민요)씨가 각각 거머쥐었다.

올해는 특별히 진흥회 발전을 위해 공헌해온 자에게 수상하는 한국전통예술국악대상이 제정돼 의미를 더했다.

▲ 공연계 핫이슈로 떠올랐던 통합전산망 관련 토론회

⑩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구축, 이해관계 좁혀질까?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시범서비스가 금년 여름 문화계를 뜨겁게 달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센터가 시범사업으로 시작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관련 기관과 업계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총론에서는 동의하지만 세부적인 운영 내용이라는 각론에서 각각의 입장차가 상당히 크게 벌어졌다.

문체부의 통합전산망 구축 사업은 그동안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공연예술계의 티켓 판매 집계를 통해 투자와 지원을 위한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한편 공연기획사와 제작사는 티켓판매의 집계와 통계로만 이 전산망을 활용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좌석공유망>과 <예매연동제>를 도입해 직접적인 티켓예매창구로 정착시켜나가자는 입장이다.

즉 현재 티켓예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인터파크에 대한 그간의 불만을 통합전산망이라는 카드를 출구전략으로 쓰고 싶은 것이다. 인터파크로서는 인터파크에 대한 공연예술계의 성토가 이어지자 오해가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연착륙에는 긴 시간 오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