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CG로 무장한 파도가 밀려온다.
첨단CG로 무장한 파도가 밀려온다.
  • 정우철 기자
  • 승인 2009.07.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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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재난영화 ‘해운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피서 인파가 몰리는 해운대. 지난해 7397개의 파라솔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해운대를 찾는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에 대재앙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는 수많은 피서인파로 북적이는 부산 해운대와 쓰나미라는 자연재해를 다룬 재난 영화다.

잘 알겠지만 쓰나미는 해저의 급격한 지각운동으로 인해 해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이런 쓰나미가 수 십 만 명이 밀집한 해변을 덮친다는 상상은 그야말로 오싹하다.

영화 ‘해운대’는 이러한 재난을 단순한 재난에 그치지 않고 사람 냄새 나는 진한 감동의 드라마를 그리려 하고 있다. 거기다가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연기파 톱스타들의 출연 또한 휴먼형 재난영화라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독특한 소재로 기대를 받는 것과 더불어 엄청난 제작비 또한 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영화 ‘해운대’에는 순 제작비만 약 130억 원이 들었다고.

특히 심혈을 기울인 것은 CG로 이번 영화의 핵심 주제인 물(해일)을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할리우드의 기술력을 동원했다고 한다. 실사제작을 거의 마친 뒤 미국 현지에서 CG작업만 수 개 월을 진행하였다고 하니 파워풀한 영상으로 더위를 날려 주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영화 ‘해운대’가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부산과 관련된 소재들이 등장하니 눈여겨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사직구장 신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선수와 로이스터 감독이 깜짝 출연하기도 한다.

영화 외적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윤제균 감독이 영화 ‘해리포터’시리즈와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2001년에는 ‘두사부일체’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2년에는 ‘색즉시공’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으로 대결했던 전력이 있다.

‘두사부일체’는 관객수 100만명의 차이로 뒤쳐졌으나 ‘색즉시공’은 관객수 6만명으로 앞서기도 했다. 특히 ‘해리포터’시리즈가 국내 관객 2000만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 한국 블록버스터 ‘해운대’의 선전을 기대해 보자.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