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날,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선 명창 안숙선 선생의 제야 판소리가 무대위에 올려졌다. “흥부가” (강도근 류)완창 판소리라는 큰 무대를 선 보였다.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시점이어선지 객석은 더 뜨겁게 달구어졌고, 명창의 소리와 관객의 추임새 그리고 고수의 흥 이 세가지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제자들과 함께하는 무대 또한 아주 인상 깊었다.
명창의 소리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혹은 애틋함으로 몰고 가기도 했고, 명 고수의 장단은 무대와 객석을 더욱 더 힘있고 빛나게 했다. 관객은 3시간이 넘는 공연 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녹아들면서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공연이 끝나고 자정 무렵 국립극장 앞 마당에선 새해를 알리는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 놓았다.
“흥부가”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고전이지만, 요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던져준다.
카툰/글 김현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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