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큐레이터 토크 43
이은주 큐레이터 토크 43
  • 이은주 갤러리 정미소 디렉터
  • 승인 2015.01.09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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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퍼포먼스 프로젝트 1. 강이연과 신창호의 <랜더링(Rendering)>

<퍼포믹스(전시+공연) 1>은 비주얼 아티스트 강이연과 퍼포밍 아티스트 신창호(LDP)와의 만남이었다. 본 프로젝트는 2013년 9월 5일부터 17일까지 이어졌으며, 총 3번의 퍼포믹스가 실현되었다.

퍼포믹스는 전시와 공연이 혼열히 일치가 되어 만나는 과정을 설명한 단어로, 비주얼 아티스트가 전시공간에 자신의 작품으로 색을 구현하고, 그 공간 안에 무용가가 잠입하면서 비로소 완성을 위한 과정이 시작된다. 즉 전시 작품만이 설치, 상영되었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또 작업이 누락된 상태에서 공간에 무용가의 몸을 사용한 행위가 펼쳐진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 세븐

전시장에 비주얼 아티스트의 작업이 설치, 투사되기 이전에 퍼포밍 아티스트와의 충분한 사유와 개념의 교류를 비롯하여 서로의 의견이 반영된 상태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어 관객을 맞이하게 되는 프로젝트이다.

무용의 무대에 디지털 이미지가 선보여져야 된다는 혹은 전시장의 부대행사로 무용가가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 형식적 탈피를 위한 노력을 비롯하여 이러한 형식적 만남이 초래되어 남게 되는 결과론적 문제제기를 기획자, 비주얼 아티스트, 퍼포밍 아티스트가 서로 공유해야 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출발 개념이었다.

예술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울타리에서 미술계, 무용계라는 생태계에서 상이한 이력과 창의적 행동을 펼쳐온 강이연과 신창호, 이 둘의 만남의 결과는 처음부터 예측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었다. 대학로 예술가의 집 세미나실에서 최초 마주한 이 두 예술가는 서로가 그간 발전시켜온 작업과 안무(레퍼토리 실현영상)을 소개하였다.

이렇게 자신의 창의적 결과물을 서로 공유한 이후에 각자는 가끔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의 포맷과는 전혀 다르게 감각하고 유지해온 상대방에 대해 조금 더 밀접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6차의 워크샵 이후, 9월 초부터 전시장에서는 강이연 작가가 작업화 할 영상소스를 촬영하기도 하고, 전시장이 공연장으로 일부 탈바꿈 되는 현장을 위해 감각하기 시작했다.

본 <퍼포믹스 1>의 세부 제목은 <랜더링(Rendering)>이었다. 촬영하고 편집하고 또 랜더링을 거쳐 완성되는 미디어작업 처럼, 서로의 현재의 현상적 상태를 적절히 표현한 단어이며, 또 그것이 우리의 인생사와 많이 다르지 않지 않은가가 그들에겐 중요한 화두로 부각된 것이다.

미디어와 무용의 만남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친숙한 융합이면서도, 제게는 미디어의 파생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지만, 제목 <랜더링(Rendering)>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인식되었기에 그 해석이 유연하게 인식되면서 서로의 교차점이라고 생각되어 정하게 되었습니다. 때론 기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랜더링>은 예와 술이 만나는 적합한 단어라 생각합니다. -신창호의 <랜더링> 작업노트 중에서-

이러한 소통아래, 강이연작가의 3D MAPPING 작업이 정미소 벽면에 투사되었으며, 평소 가상과 현실의 혼합형태의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이다. 작가가 예술을 통해 최초로 드러내고 싶었던 몸(Body)에 대한 관심은 예술가가 직접행위 하는 몸으로 연출되었으며, 캔버스 천에 자신의 몸으로 굴곡되는 이미지를 영상화 하였다.

본 퍼포믹스에서도 이와 같은 작업이 LDP무용단원을 통해 일부 재현되었으며, 정미소 공간에서 무용가들과 이 같은 컨셉을 촬영하기도 했다.

시간성, 몸과 손의 움직임을 마치 시각화하거나 상상하게 하는 신창호의 안무에서는 자신이 관심을 가져온 주제를 그대로 본 작업에 삽입시켰다. 사전촬영을 위한 무용가들의 동작으로 먼저 촬영소스를 얻고, 또 퍼포믹스가 실현되는 현장에서도 같은 인물을 등장케하여 가상과 현실의 나, 과거와 현재의 나 등의 대비효과를 통해 시간성을 비롯해 가상과 현실의 매개를 관람객에게 직접적으로 지각하게끔 하였다.

비주얼 아티스트는 최대한 공간에 대한 해석을 통해 작업을 마무리 하였으며, 퍼포밍 아티스트는 그 모든 조건을 활용하여 더 직접적인 체험적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우리는 전시, 공연의 합을 통해 무대와 관객석이 분리되어 시각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을 바로 옆에서 체험하게 되었으며, 또한 전시장에서는 시각과 동시에 작품 앞에 놓임으로 느껴지는 체험적 현상의 시각화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었다.

이 두 예술가를 통해 우리는 현장에서 전시와 공연에서 발휘해야 되는 우리의 개별적 감각을 통합하여 상이한 두 장르의 합을 경험하는 또 다른 충격을 선사받게 되었다. 

※ 텍스트만을 통해 퍼포믹스의 가슴 벅찬 순간, 즉 현장의 무대의 100%전달하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지만, 본 원고를 통해 지나간 다시 그 상태를 감각해 내는 통로이자 기억의 버튼임을 상기합니다. 다음 토크에서는 비주얼아티스트 하태범과 안무, 무용가 정보경의 협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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