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젊은 모색전' 김도희,김하영,권용주 등 참여
국립현대미술관,'젊은 모색전' 김도희,김하영,권용주 등 참여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1.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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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작가 실험정신 및 독창성 있는 작품 약 40여점 선보여, 3월 29일까지 과천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신진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독창성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젊은모색 2014》전을 오는 3월 29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 김도희_야뇨증 Bed-wetting Mixed Media On Paper 840X300cm 2014

올해로 18회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미술관 전체 학예직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들을 추천받아 내부 선정위원회의를 거쳐 선정된 작가 8인의 회화, 한국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약 5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은 현실적인 사건 및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향해 노골적 일침을 가하거나 해결하려 하기보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현실을 적절히 혼용해 ‘잔혹동화’와 같이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 김하영_인간들은 전자식물을 키우길 꿈꾸는가?_2014년, 드래프팅 필름에 아크릴, 209 x 305 cm
김하영은 인공적 풍경 속에서 개인성을 상실한 인간 삶의 허무함을 화려한 색과 단순한 이미지로 도식화함을 통해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는 현대 과학기술이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에 주목한다.

김도희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인간의 존재론적인 기록과 자각을 통해 현실을 비판한다. 하나의 거대한 구름 풍경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 <야뇨증>은 어린아이의 오줌을 수차례 장지 위에 물들인 작업으로 아이의 악몽이 오줌으로 배출되듯이 현실에서 은폐되고 설명되지 않았던 경험들을 날것 자체로 지목한다.

노상호는 일상에서 수집한 이야기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고 거리에 ‘메르헨 마차’를 끌고 나가 이 이야기를 비선형적으로 퍼트리는 동시에 드로잉, 페인팅, 퍼포먼스 등의 매체로 확장해 나간다.

조송은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 일상에서 만날 법한 인물이나 사회에 만연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동양의 전통 재료인 먹을 이용해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한편,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으로 진지함의 무게를 덜어낸다.

▲ 권용주_폭포 2014년, 설치, 오브제와 수중펌프를 이용한 인공폭포, 가변크기

윤향로는 현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대변하는 대중문화에 집중,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그 간극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오민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반복적 의식, 일상적 패턴 등을 관찰하고 이러한 규칙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균형을 주목한다.

권용주는 싸구려 건축자재, 공사 폐기물 등과 같이 버려진 부산물들을 이용해 하나의 거대한 인공 폭포를 만들어 개인이 사회 안에서 생존하는 방식과 그 흔적을 나타낸다. 김웅용은 영화를 구성하는 오디오, 영상, 컷 등의 요소들을 꼴라주하듯 뒤섞어 배치하고 재편집해 낯섦, 기괴함, 친숙함을 혼재시킨다.

▲ 노상호_메르헨 마차_2013년, 설치, 스탠, 목재, 200 x 200 x 110 cm
전시장 초입에는 참여 작가의 작업실에서 촬영한 인터뷰 영상이 상영돼 작가의 예술세계를 보다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젊은 세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미술에 나타난 젊은 정신과 향후 미술의 가능성을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젊은모색’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가장 오래된 정례전으로 1981년 덕수궁미술관의 ‘청년 작가’ 전으로 출발했다. 1990년부터 ‘젊은모색’전으로 이름을 바꿔 격년제로 열리다 지난해부터 연례전으로 개최돼 신진작가 소개의 기회를 늘렸다.

문의 : 국립현대미술관 (http://www.mmca.go.kr, 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