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호암동, 세형동검 및 잔줄무늬거울 등 청동기 유물 다량 출토
충주 호암동, 세형동검 및 잔줄무늬거울 등 청동기 유물 다량 출토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1.20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원전 2~1세기 우두머리급 무덤 발굴, 충주 포함 중부 내륙지역 문화상 밝혀주는 자료 될 것

기원전 2세기경 조상들이 쓰던 고대 한반도 초기 철기 시대 대표적 유물인 세형동검(細形銅劍)과 청동 잔줄무늬거울(多紐細文鏡) 등 중요 청동기 유물이 충북 충주 호암동 옛 무덤에서 발견됐다.

▲ 돌무지나무널무덤 내 유물 출토장면

발굴조사기관 중원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충주시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부지 내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구석기 유물포함층을 비롯해 초기 철기시대와 통일신라∼조선 시대 무덤, 숯가마 등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초기 철기시대 무덤 돌무지나무널무덤(積石木棺墓)에서는 세형동검(細形銅劍) 7점, 청동 잔줄무늬거울(多紐細文鏡) 1점, 청동 투겁창(銅鉾) 3점, 청동 꺽창(銅戈) 1점, 청동 도끼(銅斧) 1점, 청동 새기개(銅鉈) 4점, 청동 끌(銅鑿) 2점 등의 청동유물 19점과 검은 간토기(黑陶)가 나왔다.

▲ 돌무지나무널무덤 출토 청동유물

조사단 측은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기원전 2∼1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되며 당시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방세력 수장(首長)의 무덤"이라고 추정했다.

지금까지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주로 전라남도나 충청남도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무덤 구조가 온전히 남아있어 청동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 세형동검

조사단은 "이번에 조사된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충청북도에서 확인된 드문 사례로, 유구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무덤의 축조방식 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며 "이는 충주를 포함한 중부 내륙지역의 문화상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등 7종 19점에 달하는 청동유물은 그 수량과 종류에서 볼 때 국내 최대 수준이다. 비슷한 선례로 지난 1971년 전라남도 화순군 대곡리에서는 이번에 출토된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 새기개와 더불어 청동 방울 등이 함께 발견돼 1972년 국보 제143호로 일괄 지정된 바 있다.

한편, 문화재청 및 연구원은 이번 유물 출토 건에 대해 1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고, 20일 일반인에게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