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일본 관광객 방한관광 심리 빅데이터 분석
관광공사, 일본 관광객 방한관광 심리 빅데이터 분석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1.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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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80% 서울 및 수도권 방문, 지방 관광지는 유명 관광지보다 테마여행 선호, 비빔밥보다 돼지갈비나 디저트 관심 많아져

한국관광공사는 방한시장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야후재팬 등 26개 사이트에서 약 150만 건의 한국 여행 관련 코멘트를 모아 일본 관광객의 방한관광에 대한 내면 심리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일본인 관광행태 트렌드 변화는 우선 선호 관광지의 변화에서 알 수 있다. 서울 내 구체적으로 언급된 동네는 서촌, 가로수길, 이화마을 등으로 숨은 골목까지 직접 지도를 들고 찾으러 다니는 관광객 수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방 관광지는 기존 유명 관광지인 부산, 경주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고 대전, 전주, 진해 등이 뜨는 도시로 언급됐다. 대전은 KTX를 통해 서울에서 이동이 편한 근거리 관광지로 일본인이 좋아하는 온천이 가까우며, 전주한옥마을, 진해벚꽃축제 등 특정 테마가 있는 곳이 인기였다.

세계문화유산에 매우 관심이 높은 일본인의 특성상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보유지인 제주, 안동, 인천, 수원 등은 여전히 인기가 높았으며, 특히 수원의 경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수원 왕갈비 등이 동시에 언급되며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히고 있었다.

이를 통해 관광공사 측은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주의 남한산성 등과 연계하는 경기권역 세계문화유산 투어가 앞으로 유망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지에 이어 음식은 비빔밥과 같은 전통 먹거리 보다 돼지갈비가 많은 호응을 받아 2011년 이후 언급량이 2배 이상 늘었으며 젊은 여성층 관광객을 중심으로 디저트, 팬케이크 등 단 음식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서울을 방문하는 일본인 개별 관광객의 절대다수가 명동-서울역-명동 패턴의 동선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서울역 방문 이유는 공항철도 이용자 증가와 더불어 과자, 김 등 선물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한편, 일본인 관광객의 80%가 서울 및 수도권을 방문한다는 점이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와 일치하는 부분으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일본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이 2013년 기준 990달러로 타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이는 빅데이터 조사 결과 전통차, 과자 등 작고 저렴한 물건을 선물로 고르는 행태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적이라는 이미지가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식에 있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즈니 캐릭터가 포함된 한국적 기념품이 인기를 끌고, 전통음식 비빔밥 보다 돼지갈비나 디저트 등 단맛의 음식이 언급 빈도가 높다거나 대형마트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쇼핑을 즐기는 트렌드 등 한국관광업이 일반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전통문화 중심 관광 콘텐츠와는 다른 노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방문자의 시각에 맞춰 그들이 즐기고 싶어 하는 부분의 한국적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침체된 방한시장 극복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관광공사 임용묵 일본팀장은 “최근 한일간의 정치적 상황, 엔화 가치 하락 등의 이유로 방한 일본인이 줄고 있는 추세지만, 금번 빅데이터 조사분석을 통해 확인된 일본 관광객의 행태를 반영해 한국방문 붐을 조성, 2015년을 한일관광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는 해로 만들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