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장 청와대 밀실 낙하산 인사, 한국오페라 좀먹는다”
“국립오페라단장 청와대 밀실 낙하산 인사, 한국오페라 좀먹는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1.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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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예당 앞에서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 임명철회,낙하산 인사 진상규명 촉구

오페라비상대책위, 한예진 감독 임명, 규탄대회 및 1인 릴레이 시위 개최키로

한예진 국립오페라단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음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음악계는 문체부가 발표한 한 단장의 일천한 경력조차 부풀린 ‘경력조작’ 의혹까지 더해져 음악인들의 공분을 사고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 26일 시위에서 호소문 낭독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이하 비상대책위)는 오는 26일 오전 8시30분 예술의전당 앞에서 한 단장의 부당임명 절차에 따른 진상규명과 임명철회 촉구 시위에 이어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같은 사태는 문체부가 지난 2일,10개월간 공석에 있던 국립오페라단의 신임 예술감독 및 단장으로 성악가 한예진 씨를 임명하면서 촉발됐다. 한국오페라계를 비롯 전국 음악인들은 한 단장 임명은 황당한 인사로써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내 허탈감을 떨치고 반발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급기야 지난 14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정부의 졸속 인사에 대한 규명 요구와 신임 단장에 대한 불신임으로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후 같은 날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긴급토론회를 열고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 난맥상을 성토했다.

이후 비대위는 “신임 예술감독(단장) 한예진씨의 경력이 허위임을 밝혀내고 문체부와 청와대에 진상 조사와 규명을 요구했으나 문체부는 '7개월‘의 경력을‘11년’으로 둔갑한 공문서상의 명백한 허위 사실에 대해 단순히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기록상 ‘오기’ 내지는 ‘오타’라며 얼버무렸다” 고 분통을 터트렸다.

▲ 현 사태를 풍자하는 오페라 코스프레 퍼포먼스

또한 문체부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비대위 대표들은 국민 혈세 100억으로 운영되는 국립오페라단의 수장으로서 신임 예술감독의 함량 미달의 경력과 경험 없슴에 대한 불신과 경력 은폐, 조작에 대한 책임을 물었고, 낙하산 인사의 경위를 밝히라고 촉구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믿을 수 없는 이번 졸속 인사 결정에 대해 모든 음악인들이 의구심과 허탈감을 금치 못하며, 신임 예술감독의 ‘후보 인선 과정’이나 ‘인사위원회의 소집 여부’, ‘인사 검증 절차’ 등 임명 절차에 관한 어떠한 사항도 투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부당하고 비정상적인 인사 결정이라는데 동감하고, 이에 수많은 오페라인들의 의견과 정서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강행된 이번 조치에 반대하는 강력한 뜻을 모아 규탄대회를 열고 1인 릴레이 시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한국오페라 발전을 위한 오페라인들의 단합된 목소리로 국립오페라단의 정상화와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위해 자신들의 의견을 단호히 표명하고 관계 부처에 요구를 전달하고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비대위는 이날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의 임명철회와 낙하산 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개최해 호소문을 낭독하고, 2차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시위 전 한국 오페라계의 허탈감을 나타내는 성악가들의 오페라 합창과 각 단체별 규탄 대회 및 현 사태를 풍자하는 오페라 코스프레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대한민국민간오페라연합회, 예술비평가협회, 대한민국오페라포럼, 소극장오페라연합회, 한국오페라연출가포럼, 대한성악동호인협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각 단체를 대표한 한국오페라계의 음악인들과 각계각층의 성악가들, 음악인들이 전국에서 모여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