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불쌍' 호주 초청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불쌍' 호주 초청 공연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1.26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주 G20 정상회의 개최기념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초청, 설치작가 최정화-DJ소울스케이프-패션디자이너 임선옥 등 협업 돋보여

▲ <불쌍> 공연 포스터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불쌍>이 호주 G20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아 이달 30일(금), 31일(토) 이틀간 호주 시드니 콩코스 극장(The Concourse) 내 씨어터홀(Theatre) 무대에 오른다.

공연 <불쌍>은 종교적 상징인 ‘불상’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불상이 신의 얼굴이 아닌 속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얼굴임을 역설한다. 동양의 대표적 상징이자 종교적 아이콘인 불상이 그 기원지를 떠나 시간과 장소를 유동하며 변형되고 소비되는 모습을 담아내며,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불상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걸쳐 있는 현대인들의 문화적 취향을 드러낸다.

또한 지속적인 문화의 유입과 변화 속에서 선택적이 아니라 무방비로 문화의 침범에 노출되는 우리의 오늘을 동양 각국의 다양한 전통춤에 기반을 둔 현대적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 공연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 돋보인다. LP판에서 음원 추출해 힙합 및 라운지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 겸 DJ인 DJ 소울스케이프와 일상 소품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미학 세계를 구축한 설치작가 최정화가 참여한다.

DJ 소울스케이프는 홍대 클럽 파티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흥겨움을, 최정화는 가면을 쓴 다양한 불상들을 무대 위에 배치시킴으로써 <불쌍>은 현대무용과 타 장르 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독특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호주 현지인들과 교민들에게 한국 문화와 현대무용의 성과를 소개하는 동시에, 오세아니아 대륙 첫 진출 무대로 향후 한국 현대무용의 해외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불쌍>은 안애순 예술감독의 대표작으로서 2009년 LG아트센터 초연 이후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트 서밋 인도네시아 2013(Art Summit Indonesia 2013)’의 초청공연, 지난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레퍼토리시즌 공연으로 호평받았다.

또한 이 공연은 오는 6월과 8월에 유럽 유수의 현대무용축제인 이탈리아 파브리카 유러파(Fabrica Europa)와 독일 탄츠임아우구스트(Tanz Im August) 공연과 2016년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 초청공연을 앞두고 있다.

문의 : 02) 3472-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