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2015년 근·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전시
[전시리뷰]2015년 근·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전시
  • 박희진 객원기자/한서대 전임강사
  • 승인 2015.01.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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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과 그의 제자들, 더불어 이중섭, 육석남, 박서보, 이쾌대 등

▲ 박희진 객원기자/한서대 전임강사
2015년 미술계는 한국의 근·현대 거장들의 화려한 무대로 시작된다. 그 첫 주자가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전시이다. 백남준이 창시한 비디오, 미디어 아트의 역사부터 현대까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을 만큼의 전시가 마련됐다.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하는 소격동 학고재갤러리(1월 21일부터 3월 15일까지)는 지난 가을 중국 상하이에서 열었던 그의 전시를 국내무대에 ‘W3-백남준’에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의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를 비롯한 10점 내외의 작품이 전시된다. 백남준의 전시는 그의 제자인 빌 비올라와 박현기 미디어 아티스트 작품도 소개한다. 1994년 백남준의 제자 빌 비올라의 개인전(2월 27일부터 3월 15일까지)은 소격동 국제갤러리에 소개된다.

경기도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1월 27일~5월 25일)에서는 백남준의  ‘글로벌 그루브 지구의 축’을 계기로 독자적인 비디오아트 작업을 이어온 박현기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백남준과 그의 제자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면서 한국의 미디어 아트에 대해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할 것이라 짐작된다.

2015년 기대전시 두 번째 거장은 이중섭이다. 사간동 갤러리현대(1월 6일부터 2월 22일까지)에서 열리는 이중섭의 전시는 인간미 넘치는 이중섭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중섭의 담배 종이껍질에 그린 그림 3점과 그동안 미공개 된 가족에게 보낸 편지 속 그림 20여 점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갤러리현대는 45주년을 기념한 전시(3월 25일부터 4월19일까지)에서 ‘한국 추상의 역사’라는 주제로 김환기와 정상화 등의 한국 추상화가들의 작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의 여성주의 미술 대모로 알려진 윤석남의 회고전도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4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에서 열리고, 단색화  박서보의 드로잉전이 인사동 노화랑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백남준 작. 샬롯, 혼합매체, 236x180x38cm, 1995년.(학고재 갤러리)

거장들의 전시는 남과 북의 미술세계도 소개한다.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월북작가 이쾌대의 작품 전시를 7월부터 회고전으로 열고, 서울시립미술관은 ‘분단 70년 주제전: 북한 프로젝트’(7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로 북한을 주제로 한 국내외 아티스트 작가들의 대규모 전시도 소개된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올해도 아트선재센터에서 8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한국의 근·현대 미술 역사는 20년대 일본과 서양 유학파의 신문물 과도기를 거쳐 40년대 전쟁의 상처로 현실이 아닌 내면이 초점을 맞췄었고, 60년대에 추상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다. 70년대 사실주의와 추상주의의 조화와 80년대 추상표현과 사실추상이 소개됐다.

빠르게 변화해온 한국 미술의 발전에 주축이 된 거장들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올해 미술전시를 기대하게 한다. 민족의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전통과 현대- 남과 북을 잇는 근·현대한국의 미술계 거장을 재조명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전시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