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 '우리 악기 톺아보기' 앱 제작 발표회 개최
국악방송, '우리 악기 톺아보기' 앱 제작 발표회 개최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1.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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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영상-텍스트 정보 및 연주 체험 기능까지, 향후 9가지 악기 확대 편성 및 정보 기술구현 발전시켜 더욱 확장할 것

국악방송은 우리 국악기에 대한 디지털 교과서 '우리 악기 톺아보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작 발표회를 지난 27일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개최했다.

국악방송은 스마트폰 이용자 증대에 따른 IT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방송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발표회는 국악방송 홍보영상 감상으로 시작됐고, 이어 채치성 국악방송 사장의 인사말과 참석인사 소개가 이어졌다. 다음으로 국악방송 예술단의 축하공연과 '우리 악기 톺아보기' 시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채치성 국악방송 사장이 우리악기 톺아보기에  앞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채치성 사장은 참석 인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예전에 pd를 했을 때부터 TV프로그램에서 악기를 거꾸로 놓거나, 사극에서 연주 장면을 보면 제대로 연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악기를 너무 모른다고 느꼈다. 따라서 우리 악기를 더 쉽고 간단히 알 수 있도록 문화예술위원회의 도움으로 우선 3가지 악기 피리, 가야금, 북에 대한 앱을 만들였고, 향후 9가지 악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문판 또한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우리 악기를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이 e-book을 통해 우리 악기에 대해서 잘 알고 또 외국사람들도 우리 악기에 대해서 잘 알때 우리 전통문화가 좀 더 의미있게 퍼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이 공들여 만든 '우리 악기 톺아 보기'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알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채치성 사장의 인사말과 내빈 소개 다음으로 국악방송 예술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본격적으로 '우리 악기 톺아보기' 앱 시연을 이번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맡은 솔루윈 김재환 대표가 맡아 진행됐다.

'톺아보기'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핀다'의 순 우리말 '톺다'에서 파생된 말로 '우리 악기 톺아보기'는 우리 악기를 샅샅이 살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앱은 일반도서 300쪽 분량으로 돼 있고 가야금, 피리, 북에 관련된 내용이 수록됐으며 향후 9개 악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악계 명인과 명장이 참여했고 외국인 재외한국인을 위한 영어버전 또한 함께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와 ios용 두 종이 개발돼 현재 ios용은 승인 대기중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은 내려받을 수 있다. 악기 3종(가야금, 피리, 북) 각각 국문판, 영문판으로 총 6개의 디지털 컨텐츠가 담겨있다.

세 가지 악기의 컨텐츠를 '알아보기', '살펴보기', '체험하기' 형식으로 구성해 사용자가 원하는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첫 페이지는 해당 악기의 소리와 분위기를 모션그래픽을 통해 나타낸다.

우선 가야금편을 예로, 알아보기 섹션에서는 '가야금의 탄생', '기록과 유물속의 가야금', '가야금의 재료소개' 세 가지의 세부 목차로 나뉘어 있다.

'가야금의 탄생' 부분은 가야금이 시작된 내용을 텍스트로 제공하고, '기록과 유물속의 가야금' 부분은 우측에 작은 썸네일 이미지로 유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용자가 이 썸네일을 누르면 관련 이미지와 텍스트 정보를 제공한다. '가야금의 재료소개' 페이지는 가야금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이미지로 제공하고 사용자가 그 이미지를 누르면 재료에 대한 세부정보와 확대된 이미지를 볼 수 있다.또한 가야금 제작과정을 영상 및 이미지와 텍스트로 확인 가능하다.

▲김정학 한류정보센터장(가운데)이 우리악기 톺아보기 개발 배경과 과정, 사용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맡은 솔루윈 김재환 대표(좌), 김산효 작가(우)

다음으로 살펴보기 섹션은 정악, 산조, 개량 가야금의 종류별로 세부 이미지와 정보를 제공한다. 세 가지 가야금의 종류를 전체적으로 움직여 보이고, 사용자가 자세히 보고 싶은 가야금 종류를 누르면 큰 이미지로 볼 수 있다. '가야금 좌우로 움직여 보세요'라는 문구 표시를 따라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로 움직이면 가야금이 360도 회전하며 가야금의 앞, 뒤, 측면 등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에서 볼 수 있도록 3D 입체 이미지를 구현했다.

가야금의 세부명칭 부분은 세부 이미지 옆 아이콘을 누르면 그와 관련된 이미지와 텍스트 정보를 추가로 볼 수 있으며 최충웅 가야금 명인이 소개하는 정악 가야금 영상과 정악 가야금 연주의 기본자세 및 주법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산조 가야금은 지성자 명인이 소개한다. 각 명인 약력과 인터뷰 영상 또한 담았으며 인터뷰는 스크립트를 함께 제공한다. 명인이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험하기 부분은 스마트기기 사용자들이 좀 더 재미있게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져 직접 악기를 연주해 볼 수 있는 섹션이다.

정악, 산조 가야금 이미지 안에 붉은 원을 누르면 해당음을 사용자가 들어볼 수 있게 만들었고, 아리랑 등의 곡을 연주를 해볼 수 있도록 '원곡 듣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야금 대표곡을 감상할 수 있는 페이지에는 1분 내외 맛보기 음원이 수록되고 추가로 해당곡을 더 듣고 싶으면 국악방송 유투브로 이동해 방송컨텐츠를 함께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현장체험 페이지에는 전국의 악기 제작 현장 등 국악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는 부분으로 그 장소의 위치와 이미지를 텍스트정보와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장소의 웹사이트가 있을 경우 주소를 링크로 첨부 제공한다.

피리나 북 부분의 구성도 가야금의 구성과 비슷하다. 피리는 당피리, 향피리, 세피리 세 가지로 구분해 정재국 명인이 소개하며 정악, 민속악을 구분해 주법을 영상으로 제공한다. 체험하기 부분은 피리의 지공을 손가락으로 막듯이 눌러 음을 내볼 수 있다. 북은 소리북, 풍물북으로 나눠 소리북은 박근영 명인이, 풍물북은 임웅수 명인이 소개하는 영상이 수록됐다. 체험하기 섹션은 북의 궁편과 채편, 반각을 사용자들이 눌러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국악방송 예술단의 축하공연

영문 앱에서는 수록된 모든 영상의 영문 스크립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유하기 기능이 있어 공유하고자 하는 부분의 영역을 설정해 sns나 메시지, 메일 등으로 주변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는 김정학 국악방송 한류정보센터장과 김산효 작가, 김재환 솔루윈 대표가 나와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질의응답시간에 앞서 김정학 센터장은 "이 앱을 개발하기 앞서 원래 국악대간이라고 해서 지역마다 산재한 국악계 대표나 유저들의 정보를 담아내 어느 지역에 가도 국악과 연관되는 곳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현재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저작권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시간이 걸리기에 우선 조금이라도 만들어 보고자했다"고 앱을 만든 취지를 설명하며 앞으로의 계획 또한 내비쳤다.

먼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는 "의미있는 일을 시작하신 것 같다. 특히 체험하기 부분이 흥미로운데,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연주해보는 느낌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연하실 때 보면 가야금 부분에 있어 안족을 좀 더 두드러지게 하면 가야금을 더 실제로 연주하는 기분이 들게 할 것 같은데 그런 기술적 부분에 있어 앞으로 개선할 계획이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김정학 센터장은 "지금은 현실적으로 맛보기 단계로, 앞으로 더 완벽한 구현과 모든 정보를 다 담아낼 수 있도록 외부 국악연구 기관의 정보와 기술을 융합해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한 국악방송 애청자는 앱을 모두 내려받아 사용했을 때 용량이나 프로그램 구동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개발을 맡은 김재환 솔루윈 대표는 "가야금이 가장 용량이 크고 국문버전 세 악기 합하면 약 700mb 정도의 용량이다. 국문과 영문 모두 합하면 총 1.5gb의 용량으로 현재 나와있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무거운 편은 아니다. 콘텐츠 용량 자체는 디바이스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페이지 내 퍼포먼스 구현 측면에서는 구형기계라면 원활히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가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 스펙 정도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김산효 작가는 "악기란 음악을 담는 그릇이자 도구인데, 우리 음악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우선 그 도구인 악기를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앱을 만들게 됐다"며 "e-book을 생각하고 보면 내용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고, 애플리케이션을 기준으로 보면 내용이 자세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음악, 우리 악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거나 또는 처음 접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앱이라 생각한다. 이 앱이 또 하나의 우리 음악을 향한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 김철근 사무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이문태 이사장, 정재국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예능보유자), 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 지성자 명인(전북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보유자), 최충웅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보유자 후보), 임웅수 명인(경기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예능보유자), 최태귀 명장(가야금), 이광재 명장(피리), 이석제 명장(북), 문화예술위원회 장가은 대리,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대표, 국악방송 시청자 위원 방성근,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홍성덕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