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미술시장 규모 큰 폭 감소
불황 속 미술시장 규모 큰 폭 감소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2.02 13: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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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영역 20.5% 공공영역 6.9% 감소, 미술계 중저가 시장 확산

경기 불황으로 2013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6.2%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표한 '2014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작품 판매 금액 기준 2013년도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3249억 원으로 전년 4405억 원 대비 26.2%가 감소해 큰 폭으로 줄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2007년 6044억 원, 2008년 4559억 원, 2009년 4085억 원, 2010년 4835억 원, 2011년 4722억 원으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3년에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등 주요 유통영역은 3198억 원(20.5% 감소), 미술은행 등 공공영역은 724억 원(6.9% 감소)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주요 유통영역 작품거래 현황(작품 판매금액 3198억 원, 판매 작품 수 3만 5164점)을 보면, 2012년 대비 판매 작품 수는 28.4% 증가했으나 작품 판매금액은 20.5% 감소했다. 이에 대해 센터는 전반적으로 중저가 작품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화랑 시장 규모는 총 1945억 원, 판매 작품 수는 3만 5164점으로 조사됐다. 작품 판매 실적이 없는 화랑이 113개로 전체의 26.2%를 차지했다. 작품 판매금액 기준 시장규모의 약 80%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화랑의 작품 판매 실적 역시 2012년의 2453억 원에서 2013년 1658억 원으로 32.4% 감소하며 전반적 화랑 시장의 침체를 나타냈다.

경매 시장 규모는 2012년과 비교해 30.6% 감소한 592억 원으로 주요 유통영역 중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판매 작품 수는 22.3% 증가한 9869점이었다. 특히 6000만 원 미만의 작품 판매량(판매 작품 수 기준) 비중이 2012년 93.8%에서 2013년 97.9%로 증가해 이 역시 중저가 시장의 확산을 보였다.

주요 유통영역 중 아트페어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2012년보다 57.3% 증가한 661억 원이며 판매 작품 수는 42.7% 증가한 1만 5373점으로 조사됐다. 특히 16개 화랑참가 아트페어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평균 작품 판매금액이 2012년 약 22억 원에서 약 36억 원으로, 평균 판매 작품 수는 294점에서 622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공공영역은 전년대비 6.9% 줄어든 724억 원이다.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금액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587억 원, 미술관은 15.2% 감소한 120억 원이다. 미술관의 작품 구입금액도 하락했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21.2% 감소한 국·공립 미술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미술시장의 주요유통영역인 화랑(432개), 경매회사(11개), 아트페어(35개)와 공공영역인 건축물미술작품,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미술관(185개)의 운영 현황, 작품 판매 및 구입 현황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