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케테 콜비츠'전 개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케테 콜비츠'전 개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2.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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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후반~1930년대 케테 콜비츠 전-후기 작품 세계 조명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 1867~1945)'전이 이달 3일부터 4월 1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에서 개최된다.

케테 콜비츠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이번 전시는 180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에 걸친, 초기부터 말년까지 판화 55점과 조각 1점 총 56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 전쟁 연작_ 6어머니들, 1922-23, 목판, 34.0x40.0cm, 일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 소장

케테 콜비츠는 현대 독일 판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막스 클링거의 판화 작품에 영향을 받아 초기에는 에칭과 석판화를 주로 제작했으며 후에 에른스트 바를라흐의 영향을 받아 목판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평생에 걸쳐 총 275점의 판화를 제작했고 대부분 흑백판화였다. 콜비츠는 사회참여적인 수단인 판화를 선택해 자기 체험적인 고백과 시대를 담은 예술을 펼쳤다.

전시는 결혼 후 더욱 심화된 콜비츠의 사회의식과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작품에 쏟아 부은 작가로서의 발언에 주목한다. 예술가로서의 사명감에 여성적 시선이 더해져 당대의 현실과 이슈를 작품에 담았으며,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적, 예술적, 개인적 실천을 수행했다는 점은 콜비츠 작품세계의 핵심이다.

▲ 피에타, 1937-38, 브론즈, 38.0x28.5x39.0cm, 일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 소장

이번 전시에서는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을 기점으로 전쟁 이전과 이후의 작품군으로 분류했다.

사진갤러리1에서는 1차 세계대전 발발과 아들의 전사라는 역사적,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세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은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는 전쟁의 참상으로 가난, 죽음, 모성과 같은 문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시기로 반전과 평화에 대해 다룬다.

작가 개인이 어머니로서 전쟁을 겪으며 아들을 잃은 슬픔과 모성애를 절제된 표현으로 담은 목판화 연작 ‹전쟁 War›(1921~1923), 죽음에 대한 애도와 평화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브론즈 조각 작품 ‹피에타 Pietà›(1937~1938)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격동기를 거친 작가의 자화상과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어머니의 모습이 거의 동일시됨을 확인할 수 있다.

▲ 게르미날, 1893, 에칭, 23.7x52.6cm, 일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 소장

사진갤러리2의 전시는 ‘1차 세계대전 이전’ 케테 콜비츠의 초기 에칭, 석판 작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섹션에서는 작가의 현실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빈민, 노동자 계층의 억압받는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된 주요 연작과 초기 대표작들을 비롯해 여성 노동자의 초상들로 이루어졌다.

작가는 ‹게르미날 Germinal› (1891)을 시작으로 가난의 추방이나 질병 퇴치와 같은 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표현한 작품들을 연작으로 제작했다.

▲ 협의, 1898, 27.2x16.7cm, 석판, 일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 소장

비참한 직조공들의 상황과 투쟁을 소재로 한 한우프트만의 연극 '직조공들'(1893)에서 비롯된 작품 ‹직조공 봉기 A Weavers’ Rebellion›(1893~1897), 봉기에 앞선 회의 장면을 담은 ‹협의 Conspiracy› (1898)가 전시된다.

또 침머만의 [대농민전쟁사개설]을 읽고 재구성한 판화 연작 ‹농민전쟁 Peasants' War›(1901~1908) 등의 작품이 전시돼 혁명적인 주제로 가득한 초기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출품작은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 소재한 사키마미술관의 소장품이며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와 공동 주최로 이루어졌다.

▲ 농민전쟁 연작_ 5폭발, 1903, 에칭, 인쇄, 혼합기법, 50.7x59.2cm, 일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 소장

북서울관 관계자는 "콜비츠의 사회적, 예술적, 개인적 실천을 드러내는 뜻깊은 이번 전시가 격동기의 삶과 당대의 이슈에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기간 중 어린이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계 프로그램 또한 운영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중 <어린이 겨울방학 교실>에서는 이달 7일 '콜피츠 그림 읽기'를 시작으로 14일 '어린이 아트 워크샵-콜비츠와 놀기', 25일 '친구의 단어', 28일 그룹 퍼포먼스-피에타'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다음 달 18일 '콜비츠의 고향을 가다'를 시작으로 25일 '케테 콜비츠의 삶과 예술', 4월 1일 '토크 프로그램-피에타'가 운영된다.

예약 및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http://sema.seoul.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시 문의 : (02) 2124-5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