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종상 화백]전통적인 기법에 대한 고찰
[특별기고-이종상 화백]전통적인 기법에 대한 고찰
  • 일랑 이종상 화백/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승인 2015.02.12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대벽화의 사적 고찰과 신벽화의 재료 및 기법에 대한 연구-17

   
▲ 일랑 이종상 화백/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철학박사 / 서울대학교 초대 미술관장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3) 수용성 dyestuff와 불용성 pigment

이것은 벽화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분야이며 모든 회화양식에 있어서 표현 매질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선사시대부터 자연에 산재된 mineral pig.와 ore pig. metalloid pig.의 색상(hue)을 이용하여 원시 생활감정을 표출하였다. 그 외에 식물성 dye.색소로 Krapp(?草) Lackmus, Indigo, Purpur(古代紫) 등을 이용할 줄 알았으며 암신라(紅) 색소 染法을 썼던 것이다.

이와 같이 태고대로부터 인간의 심미감정의 표현욕을 더불어 발전되어 자연 색소에서 광ㆍ식ㆍ동물성 색소와 현대의 인조색소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발전되어 온 모든 색소가 회화 속의 표현 매개체로서 수 없는 기법과 양식을 낳았으나 결국은 용해성 dye.와 불용성 pig.로 양분되는 것이며 수성(동율화, 수채화)과 유성(indirect-oil, direct-oil)을 용매로 사용하여 온 큰 차이를 낳게 하였다.

유성 solvent는 점액도(viscosity)가 높으므로 불용성 pig.의 입자를 solvent 입자 사이에 희석시켜 동일한 밀도(density)로 응고시키는 것으로서 다만 접착제만 유용성이면 되는 것이다. 같은 무기질 불용성 pig.(석채)를 쓰지만 solvent가 수성이므로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장이 가능한 것이다. 수용성 dye.에 있어서도 접착제를 용질(solute)로 하여 용해된 색소가 물리적 작용에 의해 벽지의 세공에 끼어 수분의 증발과 함께 glue(단백질 접착제) 입자와 응고되는 것이다. (남종화와 abuon fresco, asecco 기법)

이상과 같이 모든 색소는 고체를 液化나 粘液化시키는 solvent와 벽지에 凝着시키는 접착제에 의해 회화 작업이 가능하였으나 불변색 oxide pig.(공간 중 산화물 색소)의 불용성 고체를 재래식 중성 용매를 쓰지 않고 용액화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법의 abuon fresco와 asecco가 나오게 되며 oxide의 불용성을 가질 것이다.

또한 용해가 불가능한 mineril pig.나 ore pig.도 역시 접착제를 쓰지 않고 벽지 응고의 힘을 빌어 색소 입자를 고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함으로써 우리 주위에 산재한 모든 불변색 pig.를 아무런 구애없이 자유로이 화지 위에 도입시킬 수 있으므로 내용성을 표현하는 매개체로서의 耐久 불변도를 높일 뿐 아니라 현대 감각에 맞는 종합적인 표현이 가능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믿는다.

(4) 기법 연구

표현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현대 회화에서는 재래 전통적인 한 가지 기법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앞서 말한 벽질의 화학적 성질과 접착제를 쓰지 않는 금박성 안료를 연구함으로써 새로운 기법이 발견되어야 함은 당연한 결과이다.

아직 연구 도중에 있어 미흡하나마 그가 제작하였던 액면 벽화 중에서 pigment의 고체와 액체화 상태에 따라 damascening fresco(象嵌壁畵)와 corrosion fresco(腐蝕壁畵) 그리고 composite fresco(混成 壁畵) 등 세 가지 기법을 대략 소개하여 한국적 표현 감정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회화 양식을 찾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2. 실험 제작의 실제

(1) 壁  地

① 재료와 성질의 硏究
㉮ 백벽지: 색소(farbstoffe)가 炭質物(탄질물)로서 변성 작용에 의해 백색 결정질로 영구히 고정화될 수 있는 석탁암류의 사용은 새로운 재료가 아니나, 국산질이 좋고 저렴하여 그 화학적 성분을 연구하면 새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접착제를 쓰지 않고도 응고되는 장점이 있어 가장 적합한 벽지 재료이다.

소석회(소석회)가 응고되는 것은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작용하여 원래의 석탄아질인 탄산칼슘과 물로 유리되기 때문이다. Ca(OH)2+CO2=CaCO3+H2O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CO2의 주입량을 조절하면 응고 시간을 조작할 수 있어 마음놓고 제작할 수 있다.

CO2와 유리되어 생석회 CaO가 만들어지며 여기에 물(solvent)을 가하면 몹시 뜨거운 열을 발산하면서 고체 덩어리가 분말화한다. (이 때에는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피부가 몹시 상한다) 물을 알맞게 더 부어 두면 반고체의 접액성 반죽이 되는데 이것이 유동성 수산화칼슘이며 다시 CaCO3 성분으로 응고되기 위해 CO2를 吸收하는 것이다.

여기서 Ca(OH)2가 抗破斷性(항파단성)이 없는(Mg 20kg/mm2은 제외) 경금속이 물과 반응하여 base(鹽基)를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벽지가 건조되기 이전 상태에서 -OH基가 분자 내에 들어 있는 것에 유의하면서 다음의 pig. 사용법을 보아야 할 것이다.

위에 설명한 CaO를 벽지로 사용하였을 때는 900℃ 이상 glaze-pigment를 가열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같은 알카리 토금속 중 MgCO3을 구워서 만든 MgO은 유엄이 매우 높기 때문에 내화력이 강하고 분말이 정백색이므로 벽지 제작에 도입시키면 좋은 벽질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흔히 mugnesia usta 라고 하며 물과 혼합하여 수산화 Mg이 되는데 이 때 역시 base(-OH기)를 나타내며 CO2를 흡수하여 고체상태의 MgCO3가 되면서 물을 유리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材料를 벽질로 사용했을 경우 모두 CO2의 흡수량에 의해 응고되므로 고체 시간을 임의로 조절할 수가 있다. 따라서 유동질기 (H2O를 유리하기 以前 상태)와 濕固質期(습고질기,CO2가 작용하여 H2O를 유리한 以後 상태)와 乾固質期(건고질기, 유리된 H2O가 완전히 蒸發한 상태) 등의 세 가지 물리적 성질이 다른 벽질을 얻게 된다. 벽질의 응고를 도우려면 탄불을 피워 연소 gas를 원하는 area에 유입시키고 유동성을 지속시키려면 벽지와 공기가 접촉되지 않도록 수층막을 형성시켜 주면 된다.